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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기는 방법.


BY 2006-08-21

글방의 무늬가 바뀌었습니다.

더 깔끔하고 정갈하군요.

고맙습니다.

더 많이 건필해야겠습니다.

 

지금 여기는 피시방 입니다.

제방 컴퓨터가 고장 이군요.

글을 한참 써 놓고, 등록을 하니..그만 다운 되어 버렸습니다.

속심이 왈칵 했지요.

왜 더 정성드린 글은 그렇지요..

손님도 미루고, 글을 썼는데..

아쉬움이 간절 합니다.

 

그래서 맘 달래려고 피시방으로 왔습니다.

정말 피시방 생긴 이래로 처음 와 보았습니다.

시끄럽고, 정신 없고, 혼잡스럽군요.

정신을 가다듬고..하고픈 말을 술술 뱉어야겠어요.

 

들녁에 앉았다..나는 들녁에 앉아 넓은 세상을 보며..

그렇게 노래를 하고 있다.

 

가끔..내가 자기전에 주술을 외듯..넓은 세상을 그립니다.

그러면 꼭 롤러코스트를 타고, 먼 나라를 가듯 그런

환상속에 빠집니다.

벅찬 감회의 순간을 맛보기도 하고, 지중해의

훤히 들어나 보이는 바다 속도 보게 됩니다.

제 꿈은 시시하지가 않습니다.

그야말로 환타지 그 자체 입니다.

그러면서도 잘 맞지요.

제가 두런두런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한참 우울증을 앓고 있을때 스스로 살고자

터득한 방법 입니다.

 

저는 특별히 드라마나 영화를 보지 않습니다.

어릴적엔 광 이었을지 모르나..

언제가 부터는 꿈을 꾸는 내가 더 좋습니다.

차라리 책을 보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그림을 내 스스로 그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 무의식에서 자행되는 나는 대단한 주인공이고,

대단한 연출력과, 대단한 꿈을 지닌 자 입니다.

그런 주인공을 놓고, 다른 주인공이 보이겠습니까!

그냥 그 속에 폭 파묻치게 되는 것이지요.

 

많은 손님들이 꿈에 대해 물어오십니다.

좋은 꿈 나쁜 꿈 ..이렇게 양분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꿈에는 좋은 꿈도 나쁜 꿈도 없습니다.

물론 현실과 엉키어 여러가지 설이 많지만..

대체적으로 좋은 꿈은...꾸고 난 후에도..기분이

좋고, 거기에 연연한 마음이 없으며 그냥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그 반면 나쁜 꿈은 왠지 자꾸 생각나고, 깨름직하고..

연이어 사람을 복아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꿈이 사람의 정신을 잡아 먹은 게지요.

 

일요일 오후 급한 손님을 만났습니다.

연이어..꿈을 꾸는데..자꾸 아저씨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따라 간다고 하십니다.

꿈을 자주 꾸는 사람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래 물어 물어 찾아 온 사람이 저라고..어떤 이유냐고

묻습니다.

문득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전에 우리 아버지 돌아가실때..

동쪽 집에 초상이 났습니다.

부랴부랴 그곳으로 가니..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빛나는

흰옷을 입고, 앉아 계십니다.

어머 할아버지 왠일이세요..

라고 여쭈니..

할아버지 니 남편 오라고 해..

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느새 남편이 와 있고..

할아버지가 술을 따라 남편에게 건넵니다.

그런데..갑자기 아버지가 받아 들더니..

제가 마시겠습니다..라며 쭉 들이키시는 겁니다.

외할아버지 얼굴은 안 보이시고, 뒤 후광만 빛이 납니다.

아버지는 작업하시던 청색의 작업복 차림으로..

그후..십오일만에 아버지는 이생을 달리 하셨습니다.

 

이 꿈을 꾼날 일찌감치 엄마에게 전화해서 이랬어요.

라고 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손님의 말을 들으며...갑자기 그 일이 생각나서..

후...한숨을 쉬었습니다.

손님의 꿈에는 자꾸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편을 데리고

간다고 오신답니다.

그러면 필사적으로 못가게 남편의 바지를 잡고 실랑이 하다..

눈을 뜬다고 하네요.

누가 들어도 좋은 꿈은 아니지요.

그럼 어찌해야 하나요..라고 물으며 답답해 하십니다.

이는 저의 전문은 아닌 거 같았습니다.

그러나 아는 만큼은 말은 해드려야 할 것 같았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 듯 했습니다.

왜 아버지가 사위를 자꾸 데리고 가려고 하는지..

사연이 있는 것 입니다.

돌아가실때 이야기를 해달라 했습니다.

어찌 돌아 가셨는지요.

술 먹고, 방천 밑으로 굴러 떨어져..골절상으로

앓다가 돌아가셨다 합니다.

그런데 이 이유 보다 더 답답한 것은..

아버지가 미워서 아무도 아버지 찾아 뵙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아들도 딸도..거기다 마누라까지도..

제사도 지내지 않고, 그냥 초상만 어찌 어찌 지냈다고...

한참 후에야 말을 꺼내 놓습니다.

갈수록 답답합니다.

 

자식을 낳은 이유..

조상을 모시는 이유..

그리고 그의 명복을 비는 이유..

갈수록 태산이지요.

 

죽 정리하고 나니..스스로 답을 찾으십니다.

정말 잘못한 것이지요?

네 그렇습니다. 정말 잘못하셨네요.

그래도 날 낳아준 부모이고..어른인데..

 

돌아가신 양반도 배는 고프고..에라 모르겠다.

사위 멱살이라도 잡고 늘어져 보자..

이랬나 봅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지요.

 

아주 급하니..얼른 명복을 빌어 드리세요.

그래도 언니가 아저씨를 무척 사랑하시는 가 봅니다.

죽음을 초월한 사랑 말입니다.

 

아직 이승하고 인연이 남아서 그런 것이지요.

 

꿈은 답답하여도..그러나 쉽게 갈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그러나 더 쉽게 가는 방법은...

도리를 지키고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옹골진 마음으로 꽁하고 있는 것들이..

사실 풀어 버리면 아무것도 아니면서..

괜실히 악연을 만들고..힘들게 하고..그러다 뭔 일이 터지면..

부랴부랴..

우메하지요.

조상 모시는거 별거 아니거 같아도 꽤 큰 의무입니다.

이 공..참으로 대단한 공 입니다.

 

원래 종부나 큰 며느리는 조상이 정한다 했습니다.

아무나 하는 일도 아닙니다.

다 그 인연의 끝자락에서 소임이 정해지는 것입니다.

내 자손이 내 집안이 잘 되길 바란다면..

행여 없는 살림에 밥 놓기 어렵더라도..

정성된 마음으로 공양하세요.

그 은덕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선을 오락가락 합니다.

 

좋은 꿈을 꾸고자 한다면..

꼭 좋은 글 귀 한구절..좋은 생각 한자락..좋은 이야기

도란 도란..

그러면 필히 좋은 꿈 꾸게 됩니다.

 

밥 배불리 드시고..

아무 원 없이..

그저 좋은 곳으로 ..

날개짓 하소서..

나무 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