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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요?


BY 2006-06-22

\" 그거 꼭 해야 되요! 너무 싫어요..\"

 

나이가 열두살이나 차이나는 부부의 아내가 오셨다.

\" 선생님..얼마나 맥 빠지는 줄 아세요?

  기분 정말...\"

말은 길어지고 있다.

 

사람은 굳어 간다.

처음 어미의 뱃속에서 나올때는 부들부들한 부드러운

신체로 나왔다가.. 체(體) 와 신(神)이 나이가 들어 가면서..

모두 죽어가는 것이다.

 

연약한 몸은 산도를 따라 부드럽게 내려오고..

굳어진 몸은 뻣뻣한 나무 막대 모양 관속으로 들어간다.

 

어린시절에는 상상력과 감수성이 풍부하지만,

나이들어감에 고집과 아성으로 점철 되는 것 또한

정신이 굳어가고 있음을 확인 시키는 일이다.

 

이 원리는 우주론에서 필하고 있는데..

 

만물의 법칙은 모두 변화 한다.

변화속에 내가 있고, 그 변화의 흐름은

일(一)이 이(二)로 파생 된거 처럼, 음과 양으로 나뉘게 된다.

 

그 소우주를 인간으로 본다.

인간은 두 기운..

남자와 여자로 나뉘고, 그 결합은 삼(三)으로 보며

또 다른 생명체로 보는 것이다.

이 상생의 원리를 부부의 합으로 가져가 보자.

 

합이란 사랑이며, 애정이고, 스킨쉽에 속한다.

살의 속성은 부드러움에 있다.

원래 부드러운 살은 맛사지와 스킨쉽을 하므로

뜨거워지고, 에너지를 가지게 되는데..그것이 \'기\'이고..

오르가즘에 속하는 것이다.

양과 음이 만나므로 최상의 맑은 기를 얻게 되는데..

이를 사랑이라 한다.

 

오늘 오신 손님은 사랑을 이상하게 해석하고 있다.

서로에게 만족을 시켜 줘야 만이 사랑이라 생각한다.

물론 만족이란게 있어야 한다.

밥을 먹어도 포만감이 있어야 하고,

공부를 한다해도 잘해야 한다.

그러나..

그 본질에는 잘 하고 싶은 욕망이 잠재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욕망을 가지고 있는 남편에게 만족이 없다는 이유로 싹을

잘라 버리면 다시 그 싹이 돋기까지 또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니..

애석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의 조언은 이러했다.

사람의 몸은 원래 부드럽다.

\" 마음으로 남편은 부드러운 사람이다..

  그러므로 오늘부터 더 많은 시간 살을 만져 주세요\"

결은 이것 이었다.

 

상처가 곪아 노란 고름을 짜내고 나면, 새로운 살이 돋아

메워 지듯이 더 많이 어루만지다 보면 새살은 예쁘게 돋아

나기 마련이다.

이것이 정도인 것이다.

 

늙지 않기 위해서는 부부의 애정은 매우 중요한데..

이는 기의 발산이며, 화를 잠재우는 특효약이다.

 

\" 부부가 비밀을 만드세요.

  꼭 두분만이 갖을 수 있는 비밀을 만들고,

  그 비밀을 즐겨 보려고 노력하세요\"

 

남편은 많은 노력을 한다고 했다.

아내는 그 노력 가지고도 부족하다 했다.

그러면 답은 무엇이란 말인가!

처음 궁합으로 상담을 와서..

결은 속궁합으로 끝을 보았으니..

애정과 관심은 늘 욕망의 끝자락에 있다.

 

우리는 늙어가며 굳어진다.

몸도 굳어지고,

마음도 굳어지고,

정신도 굳어진다.

그 굳어짐을 풀 수 있는 방법은 내가 너가..

서로서로 보듬고 안아 주는 길 밖에 없다.

특히 부부란 인연으로의 만남은 인류의 원초적

해결책을 내기 위한 배역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게다.

 

쾌락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임을 잊지 말자.

살이 녹아 애뜻함을 만들어 내는 것..

그건 부부밖에 할 수 없다.

 

부부 참말 부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