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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이 밥 먹여주는 시대..


BY 2006-06-20

월드컵의 열기가 우리집에도 왔습니다.

친정 식구들 모여 고기 굽고, 술한잔 하고..

\" 우리 밤 새자 \"

둘째가 제안을 합니다.

\" 안돼..난 내일을 위해서 무조건 자야한다\"

\" 내일은 사주 보러 안와..모두 밤 새서..누가 피곤한데..

  사주 보러 온데..\"

\" 맞어 내일은 안와\"

막내도 말을 거들어요.

\" 그래 엄마 가지 말고 놀자\"

애들도 거들어요.

엄마는 옆에서 웃어요.

\" 축구는 축구고 손님은 손님이지..

  잠 못자 배실배실하면 일주일이 다 손해야..\"

\" 아휴..\"

김 빠져 조용..

\" 잠은 여기서 자도..난 피곤해서 자야 한다..\"

\" 알았어..\"
금새 다들 좋아합니다.

 

그랬는데..난리네요.

\" 언니 요번에 누가 이길거 같애..일진 보면 안다고 했잖아..\"

\" 몰라..\"

\" 점쟁이가 그것도 모르냐..\"

\" 점을 아무때나 치냐. \"

대한민국..짝짝짝..

 

이 축구가 뭐라고..

동그란 볼 하나 넣은 것이 뭐라고 저 난리들일까!

그냥 넣지..

내말처럼 쉬우면 뭐가 걱정이겠어요.

 

사는 것도 축구 같애요.

인간사를 잔디 위에 펼쳐 놓았지요.

넘어지면 일어서고..

뺏았으면 뺏기고..

달리면 다시 돌아 달리고..

서로 도와주고 도움 받고..

실타래처럼 꼬인 듯 하면 어느새 풀어져 있고..

적을 뚫어야 고지가 보이는..

아주 쉽고 간결하게 인간사의 철학이 있어..

참 말 무시 할 수 없는 월드컵 입니다.

 

전 축구를 보면서 한가지를 읽었습니다.

\" 참 사람은 성실해야 한다\"

 

2002 월드컵때 축구를 모르는 내가..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 저 선수는 이름이 뭐야..왜 그렇게 열심히 달려..\"

\" 음..박지성\"

참 말 열심히 달립니다.

달린다 달린다 영화 포레스검프 만큼 열심히 달립니다.

자기 볼이 아니어도 달리고.

넘이 볼을 가지고 있어도 잘 달립니다.

참 성실히도 달립니다.

작으마한 키에 얼굴도 순하게 생겨가지고..

약간 배를 내밀고 달리는 폼이 어찌나 귀여운지..

그 선수가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되었습니다.

 

얼마전 한 회사의 이사님을 뵈었지요.

자기 사람을 키워야 하는데..

한 친구는 머리는 좋으나..아무래도 꼼수를 쓰는 거 같고,

한 친구는 별 볼 것은 없으나 매우 성실 하다 합니다.

이사님 누구를 택하실까..의문을 갖었지요.

이사님 성실한 친구를 택하신다 하네요.

어째서 그러시냐 했더니..

머리는 가르치면 되지만, 성실한 것은 타고난 성향이라 가르칠

수가 없다네요.

그러면서 물으시네요. 내 생각은 어떠냐고..

 

모두 지당하신 처사라 생각하지요!

 

성실한데는 사람의 도(道)가 묻어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좋은 인연과 성공한 내 모습이

그려지는 것이지요.

앞으로는 더욱 그런 시대가 오게 됩니다.

성실은..

금새 마음이 바뀌고, 금새 부를 누리게 하고,

금새 무엇인가 뻥튀기를 하고..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지요.

그러나 참고 인내하고 차곡차곡 쌓으면

절대 허물어 질 일도, 망할 일도 없습니다.

한마디로 단단한 축이 되는 것입니다.

 

이거다..라고 생각했다면 어떤 상황이 와도 물러서지

말아야 합니다.

사업을 시작해 놓고, 일이년 만에 망할까 안 망할까.

결혼을 해 놓고, 일이년 만에 이혼 할까 말까.

공부를 하면서도 할까 말까.

세상 일 모두를 할까 말까.

하물며 몇 십년 산 가족끼리도 흠이 보이고, 아니다 기다 하는데..

남이 날 보는 시간을 일이년 만에 기다 아니다를 이야기 한다면..

참으로 답답하지 않을까요.

성실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힘들고, 외로워도 열심히

가는 것이 성실 입니다.

그러다 보면 자기가 깨닫고, 남이 알게 되고..더 나아가..

남에게 깨달음을 줄때..뿌듯해지지 않을까요.

 

물론 그 성실을 지켜 나가는데 보통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기에 노력을 하고, 지혜를 배우고, 힘을 기르게 되지요.

그러나..아주 밑바탕엔 순수한 마음과 정열이라는 씨앗을

품고 있어야 하겠지요.

 

오늘 책이 배달 되었습니다.

화일로 된 책에는 사진과 더불어 명언들을 죽 넣어 놓았습니다.

원적산에 이르는 길 이라며..

근 십년을 다닌 그 산에서 보고 느끼고, 배운.. 산이 주는 효과를

죽 담아 보내셨네요.

고개가 절로 숙여져요.

감탄을 했지요.

어쩜..세상에 이런 정성이 여기에도 숨어 있었구나!

한점 빠트리지 않고 단숨에 읽어갔습니다.

배울 것이 참 많았습니다.

 

사람의 힘은 참으로 놀라워..

어떤 일이든 꾸준히 참고 인내하면, 그 도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도인을 찾아가 물을 것이 아니고,

점쟁이를 찾아가 점을 칠게 아닙니다.

물어야 할 것은..

내 자신..\" 너는 과연 성실하니?\"

물어 보십시요.

 

축구도 재미있습니다.

인생도 재미있습니다.

철학도 재미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사람이 만들어 놓은 화두 입니다.

오늘도..이 화두를 잘 풀었는지..

 

오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만세!

우리의 나라..대한민국은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