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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아등바등 살지 말고, 설렁설렁 사세요.


BY 2006-03-30

제 핸드폰에 10번을 꾹 누르면 \'설렁탕\' 이란

제목이 나옵니다.

이분..

애들 셋에 45살에 혼자 되신 분 입니다.

남편은 잘 나가는 *생략*

갑자가 남편이 죽었습니다.

보험도 들었고, 돈도 좀 있었습니다.

헌데 애들이 말을 듣지 않고,

게임만 한다고 하네요.

무심한 녀석들...

설렁탕 집을 해서 애들 공부도 시키고

살길도 여는데...그게 말 처럼 쉽지가 않는다네요.

합심해도 어려운데 혼자 장사를 하려니 그 노고가

고생이지요.

안타까워 가끔 전화를 드립니다.

장사라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지요.

특히 새벽에 일어나 느즈막히..이 일은 죽노동 입니다.

 

예뻣던 얼굴이 점점 못생겨 집니다.

손에 대상포진이 걸려 아픕니다.

저녁이면 끙끙 소리를 내며 잡니다.

일하는 사람들도 속을 썩입니다.

말이 거치러 집니다.

울상이 되어 갑니다.

점점 세상이 싫어집니다.

 

제일 슬픈건 아파도 혼자 아프고,

먹어도 혼자 먹고,

즐거운 일이 생겨도 혼자 웃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격은 괄괄하지만, 그래도 여자는 여자 입니다.

사랑 받고 싶은 여자 입니다.

원 없이 사랑하던 남자를 일찍 보내 놓고...세상이 억울 합니다.

투정부릴 누군가도 없어져서 말입니다.

\'이 부정한 사람아\'

 

추적 60분을 보았습니다.

설렁설렁 사세요.

돌연사 이...큰 업연에 들어서지 말고,

설렁설렁..사세요.

 

명이야 하늘이 알아서 하지만,

이 얼마나 괴팍한지..

죽으면 힌 베 보자기로 몸뚱이 하나 가리고

그냥 황천으로 갑니다.

그사람 가지고 있던 지위도.

그사람 가지고 있던 재산도.

그사람 가지고 있던 가족도.

그사람 가지고 있던 노고도.

흩어져버리고..

죄다 허울뿐으로.. 

죄끔 있다가 몸뚱어리도 금새 없어져 버리고..

사람들 속에 아련한 그림자로 남아 버립니다.

이왕이면..

좋은 사람으로 남으세요.

생각해도 흐뭇한 사람으로 남으세요.

넉넉한 사람으로 남으세요.

화내지 마세요.

설렁설렁...

그래 그럴 수도 있어..

살다 보면 그렇지..

니가 참 예쁘다..

 

설렁탕집 언니가 참 많이 생각납니다.

감기만 걸려도 이렇게 힘든데..

혼자 그 언니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혹여 술한잔 기울이고 있지 않은지..

 

한자락 내려놓고 살면 극락이 있어요.

내 극락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

 

모두모두 극락에서 사세요.

 

곡주 한잔에 실음을 실어 떠나 보내고....

노래 한자락에 애닮은 이내 심정 하소연이나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