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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 제 머리 못 깍아..


BY 2007-02-21

어줍잖은 사람이 말이 많다보니..

이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글을 씀도 시들해졌다고 한마디씩 말이 들려옵니다.

아니요..아니라구요..

자나깨나 오늘은 어떤 화두로 날 돌아볼까..

늘 요런 생각에 첫머리를 잡지요.

 

우스운 이야기 하지요.

 

명절이 다가오면 친정 엄마 목소리가 커집니다.

큰 약발은 돈인데..요즘은 우선으로 돈을 드려도

무슨 걱정이 그리 많은지

이래도 탈이고 저래도 탈 입니다.

그러려니..하려고 해도 상전의 모양새가 너무

진하다 시프면 나도 모르게 욱 합니다.

욱 해보아야..파편은 엄마가 아니고 남편이지만..

남편은 잘 참아 줍니다.

 

전화가 동생에게 왔습니다.

\" 왜...\"

\" 언니 엄마한테 말 들었어?\"

\" 무슨 말..\"

\" 오늘 엄마 병원 간 거 알어?\"

\" 뭐 정기 검진 간 것은 알지..\"

\" 오늘..신경정신과도 같었어?\"

\" 그래..뭐라고 하니?\"

\" 매일 하는 말 같지..신경성 병 있다고..\"

\" 개띠가 겨울에 태어나서  매우 날카롭지..신경 곤두서 있고..\"

\" 이이구 또..\"

\" 그래서..\"

\" 의사 선생님이 자식들이 내 마음대로 해 줄까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직접 말 하라고..\"

\" 잘 하셨네..\"

\" 엄마 또 속이 상해서 거기서 말이 길지 뭐..

  치료비도 많이 나오더라\"

 

안다..왜 속이 그랬는지..

 

\" 엄마 속 풀 누군가를 만들어줘야겠다..\"

\" 그렇지 언니!\"

 

우리집 식구를 보면 사회가 보입니다.

동생들은 내가 공부한 이 공부는 무조건 어렵고

고리타분 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 공부를 해가지고..등등..

언니처럼 어찌 살어..등등..

여러가지 말이 많습니다.

물론 내가 시댁 이야기등 친구 이야기등..

흉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싫어해 막아 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남의 말을 많이 해 시간을 버리는 것은 속상한 일입니다.

차라리 투덜거릴 시간 있으면 책 한자 더 보라는 것이

내 속 마음이라 사실 가족에게 나란 존재는 딱딱 할 수 있습니다.

 

실수 없는 내 성격이 엄마에겐 매우 답답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문득 엄마가 점집을 전전 하던 생각을 합니다.

하소연 할 것이 많은 사람은 점집을 전전 합니다.

왜냐하면 자아가 강한데 ( 이런 사주는 일을 해서 풀어야 함)

그 실력 발휘를 못하고 사니 마음에서 계속 충돌이 일어나

스스로를 욱죄이니 몸을 망가지게 하는 것이지요.

몸이 바쁜 것이 엄마를 더욱 살게 하는 것인데..

이것도 묘 합니다.

 

남편이 한해 신수를 묻습니다.

\" 나는 어때!\"

\" 왜요..궁금해요\"

눈빛이 궁금합니다.

답답한 것이지요.

\" 여보 우리 보러 갈래요?\"

\" ...\"

\" 나도 한 수 배우고 가자구요..가자구요\"

그래 소문난 곳으로 같지요.

 

남편과 둘이 나란히 앉았습니다.

구구절절 옳은 소리만 합니다.

토가 금을 생하니..화가 부족한데..물만 꽉 찼으니 어쩜좋을고..

마음이 좋아 베풀기만 하지 제 것 챙길 줄 모르고..

내 일 하고 있어도 넘 좋은 일만 시키고..

신간만 힘들 뿐 손에 쥐어 주는 것이 없더라..

배우자 운이 좋아 힘들이지 않아도 먹는데는 지장 없고..

 

알기도 잘 아시지..

 

토가 넓은 바닥이니 그곳에 금이 생성하니 문서 운을 지녔더라

땅을 많이 갖으면 부자 될 것이요.

그 땅이 건물 값 보다 더 하더라.

현금 지니고 있으면 줄 사람이 많아 남아 있지 않고

문서로 지니고 있으면 내것이 되니 돈이 되더라.

 

그런데 없으니 어쩜 좋아요..

 

남편은 같이 앉아 들으니 들은 풍월은 있어서

고개를 끄덕이는데..

내 입에서 다 한 말이니 듣는데 수월 했다고 하여도

왠지 무엇인가 잡힌 듯 해서 기분은 좋은 듯 했습니다.

 

이 맛 입니다.

 

이 말이 맞든 안 맞든 나를 위하여 무엇인가 어루만져 주는 힘..

이것이 사주를 보고 역학을 하는 힘 입니다.

 

남편은 나에게 전화를 합니다.

목소리가 다릅니다.

새롭습니다.

나도 새롭습니다.

 

엄마는 비싼 돈으로 야단을 맞고 왔어도..

내 맘을 알아 줬다는 것..그리고 나를 돌아 보는 것..

그 힘으로 한해를 또 시작 합니다.

 

남편은 풀린 고다리를 다시 욱죄이고 시작하는 거야..

가보는 거야...

이 맛이 사주쟁이의 맛이지요.

 

같은 입으로 이야기를 하여도 듣는 사람의 근기에 따라

생각하는 범주는 다 다릅니다.

 

오늘 오신 손님들도 이런저런 한해의 바램을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그것이 잘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 처음의 마음을 마음속에 다 잡고 또 가보는 것입니다.

유행어가 아니라..가고 있는 우리의 마음인 것이지요.

 

몇 만원의 값어치가 이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꽁꽁 언 얼음이 슬슬 풀리는 것은..역시..

돌아가는 원리는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