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059

환상의 커플.


BY 2007-02-12

금술이 좋은 부부가 있습니다.

 

요즘 cf 에 보면..딸과 tv를 보며 따따부따 투덜거리다..

전화벨이 울리고 남편임을 확인한 후..

\" 여보 \"  간들어진 어투로 애교의 진수를 보여주는 광고

보셨을 거예요.

 

전 이 광고가 너무 좋습니다.

내 모습은 아니지만, 내 모습 이었으면 좋겠어서..

가끔..저도 콧소리를 내곤 하는데..뭐..어색 하지요.

좋아하는 마음은 있어도..왠지 남편에게 하면

안되는 것처럼..이 두마음이 싸움박질을 합니다.

 

그러다 이내 퉁퉁거리는 말투로 \' 홱\' 뱉어 버립니다.

 

물론 받는 여보도 다시 퉁하고 받아치지요.

그래서 멋 없는 남자..멋 없는 여자가 됩니다.

이그...

 

이 분위기와 달리 이 경자생 언니는 남편에게 대단한 애교로

그마음을 달래지요.

 

오늘 마사지를 받고 왔습니다.

그럼 꼭 저녁엔 맛있는 반찬과.. 맛난 후식을 준비 합니다.

그리고 밤엔 꼭 남편을 위한 마사지를 해줍니다.

피로회복 아로마를 샀다며 자랑을 하고..

꼭 피로를 풀어주겠다며 저녁을 기다리지요.

 

다음날 여지 없이 전화가 오고 언니는 나에게 말합니다.

\" 발 마사지 해줬더니..날 가만두지 않어..어쩜 좋아..\"

\" 좋겠쑤\"

제 대답입니다.

 

일주일에 삼일은 절에서 살지요.

사시 예불을 보고 내려오면 자영업을 하는

아저씨는 언니를 입구에서 기다립니다.

맛난 점심을 사주려고..

그럼 언니 얼굴이 함박꽃이 되고

쫄랑쫄랑 따라갑니다.

 

어떤날엔 기도가 길어지면 바로 언니 뒤에

아저씨가 앉아 같이 기도를 합니다.

 

성불 하십시요..이말이 끝나고 영화처럼 언니는

아저씨를 봅니다.

이 모습을 본 우리는 부러움의 극치입니다.

 

좋겠다..흠..

 

수술을 다섯번이나 했어요.

간도 수술을 했고, 담도 수술을 했고, 자궁에 혹도

수술을 했어요.

얼마전엔 신장에 염증이 있다고 그것도 치료를

해야 한다네요.

 

\" 내가 전생에 죄를 많이 지었나봐..

  어쩌다 나 같은 사람 만나서..00 아빠 불쌍해\"

 

이런맘 갖을 수 있잖아요.

남편은 혀가 나오도록 열심히 일하는 거 같은데..

정작 언니는 아무 하는 일 없이 매일 아파서..

돈만 까먹고 있다고..

언니의 걱정이 내 귓가에 쟁쟁 울립니다.

 

신은 견딜 수 있는 아픔만 주고 산다고 했어요.

 

사주도 견딜 수 있는 시절의 앞픔이 있습니다.

 

단 시절의 아픔을 아픔으로 승화 시키느냐..

아니면 아픔으로 치부하고 악다구니로 쫒아 가느냐..

그 기로의 장단점을 보유한채..굴곡를 겪어 갑니다.

 

언니는 시절의 아픔과 몸의 아픔을 기도로서 승화하고,

아저씨는 그런 언니의 정성을 온몸으로 느끼고

받아 들인 것이지요.

 

절을 하다보면 악취가 납니다.

눈으로 보자면 땀이 나니 악취도 나고,

몸의 나쁜 기운이 밖으로 배출되니

땀이 납니다.

그러나 더 큰 작용은 구정물이 개울로 흘러 정화 되듯이..

내 몸의 기운도 밖으로 흘러 정화 되며..

도량의 깨끗한 기운을 다시 받아들여 알알히 맺힌 나쁜

기운을 녹이는 작업을 하는 것이지요.

업을 녹이는 것입니다.

 

\" 언니 걱정하지 말어요..언니 기도 덕에 아저씨 먹을 것

  많이 가지고 오잖어. 그러니 천생궁합 아니유\"

 

아저씨는 먹을 것을 많이 가지고 오고..

언니는 그런 아저씨를 위하여 기도하고..

그 기도는 하늘을 울리고..

 

\" 근데 왜 항상 먹을 것만 있나 몰라..좀 여유는 없고..\"

\" 에그..욕심이지..그리고 전생에 보시 좀 하지..

  그럼 많이 가져 올거 아니예요\"

\" 아..그렇게 이야기가 풀리나..\"

\" 다 서로 업의 관계 아니예요..업은 한치의 오차도 없더라..\"

\" 그래..맞어\"

 

업을 알면 세상에 별로 화 날 것이 없습니다.

왜 그러하냐면..

내가 한만큼 내가 만들어내고 풀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나를 알고 세상의 이치를 보면 사실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이런 언니가 전화가 와서 나에게 하는 말이..

\" 나 오늘 반성문 써..\"

\" 아니 왠 반성문!\"

\" 내가 00 아빠한테 실수를 했잖어!\"
\" 무슨 실수를 요..\"

\" 내가 우울해서 죽고 싶다고 했어. 그랬더니 홱 나가 버리는 거야\"

\" 참 사랑 싸움이 진하시군요..\"

홍..

 

그래서 반성문을 쓰신 답니다.

온몸에 닭살이 일면서....

진저리를 쳤지요.

 

파장이란 것에 대해 다시금 말을 합니다.

우리 몸은 파장을 아주 빨리 받지요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나..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하나..

나 저거 먹고 싶다.

나 저거 하고 싶다.

뇌에서 전해지는 느낌은 다시 몸에 전희가 되고..

이 파장은 다시 옆으로 전희되어..

\" 너 그거 먹고 싶니? 뭐 먹고 싶니?\"

라며 옆 사람이 알게 됩니다.

\" 어머 너 어떡해 알았어?\"

라고 의구심을 갖지요.

 

이것은 가장 가까운 사람끼리의 느낌입니다.

 

서로 살을 섞고 사는 사람들은 바로 알지요.

그러니 서로 악심이나..행여 다른 생각으로

아프게 하지 말아요.

 

요즘은 세상의 파장이 매우 힘이 들지요.

무릇..

인간이며..가족이고..부부라면..

둘만은 서로 가슴대 가슴으로 느끼는 그런

파장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언니 반성문 쓸때..난 당신밖에 없어..라고 써..\"

\" 그러잖아도 알던데..매일 당신은 나밖에 없지!

  라고 묻는다\"

\" 헝..좋겠쑤..\"

 

나이 오십줄이 다 되어 반성문 쓰는 아내..

나이 오십줄이 다 되어 당신이 세상에서 재일 이쁘다는 남편..

따로 있나 이것이 환상의 커플이지..

 

봄의 환희 만큼...아름답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