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017

세상 시험 앞의 등불..


BY 2006-11-02

이모에게서 전화가 왔다.

\" 00 야 교원 시험을 여기서 봐야 하니..

  어디서 봐야 하니..\"

\" 벌써 사학년이야..참 세월 하고는..\"

 

임용고시를 본다.

워낙 공부는 열심히 한 아이이니..믿거라 하지만..

시험의 운도 있는 것을 알고...이모는 물어 오신다.

 

\" 열심히 했잖어..뭘 걱정해요\"

\" 벌써 삼일째 잠을 못 잤다. 둘 대학 들어 갈때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다 \"

\" 잊어 버려서 그렇지..대학 들어 갈때도 지금처럼

  마음 조렸어..그때 생각하면, 이 고비만 지나면 되는

  줄 알았잖어..\"

\" 아휴..그래 맞다..왜 이러고 살아야 되니..\"

\" 이모..누가 이모 보고 그러고 살래? 이모가 자초하잖어.

  괜히 마음 조리고..괜히..신경 쓰고..\"

\" 지지배..너는 안그럴줄 알어?\"

ㅎㅎㅎ.

맞어 나도 그럴것이야..

 

 

자식이 무엇일까..

정의를 내리기를 자신의 분신 내지..미래의 자신이라고

철인 들은 말을 했다.

그래...이 말도 맞다.

 

내가 갖은 생각..습성..모양..그리고 이분법으로 고스란히..

떼어 놓은 상태..그게 자식 이겠다.

 

인간은 자신에게 만큼은 이기적이다.

이 마음으로 자기와 가장 닮아 있는 자식 만큼은

무한히도 사랑할 수 있고, 용서 할 수 있으며....

끈임 없이 애정 공세를 펼 수 있는 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애(愛)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역설해 본다.

 

내가 시험을 치루는 것 보다..

내가 아픈 것 보다..

내가 가난한 것 보다..

내..삶 보다..자식만큼은...훌륭하길 바라는 맘..

이것이 부모의 마음이겠다.

더욱 간절해진다.

 

예를 들면..

육십이 넘으신 노인들의 말씀을 들어 보자.

모두 자식 이야기다.

행여 자식이 무엇을 잘못하고..못된 짓을 하였어도

나쁜 말은 하지 않는다.

아마 육십 넘으신 어르신들만 있다면..세상에 나쁜놈은

없을 것이다.

 

전에..구치소를 들락 거리는 아들을 둔 어머니를 만난적이 있다.

\" 우리 아들은 거기만 안가면 한없이 착한 아이인데..

  어쩌자고 이런지 몰러..\"

명쾌 했다.

 

엄마는 자식을 볼때.. 가장 보고 싶은 모습으로만 본다.

엄마는 자식을 볼때.. 가장 애잔한 모습으로만 본다.

이 법칙은 이 억만겁의 천지가 다 멸하여도 살아 남을

가장 큰 업이다.

 

조금 있으면 큰 시험들이 줄을 잇는다.

무릎이 달게 기도하는 엄마들은 보면서..

눈물이 흐른다.

아무 사심 없이 그저 자식을 위한 기도..

자식이 없으면 기도라는 말도 없었을 것 처럼..

숙이고 또 숙이고...

 

가끔..

우리 엄마는 \" 내가 너 때문에 못 산다..\"

막둥이 동생에게 하는 말이다.

 

그러나..난 그 말을 들으면서..

\" 엄마는 너 때문에 살어..\"

 

반찬을 만들면서도.. 이건 00가 좋아하는 거야.

솜 이불을 다듬으면서도.. 이거 00가 덮으면 따뜻하것지.

쇼윈도를 바라 보면서도..저거 우리 00이 입히면 예쁘겠다.

 

이런거 저런거 다 해 주려면 너 때문에 못 사는 것이

아닌, 너 때문에 살아야 할 이유가 되는 것이다.

 

애물단지가 보물단지가 되는 과정이다.

 

자식은 눈물로 만들어진 결정체이다.

삶의 고비 고비 마다 서려 있는 안개밭를 지나갈때...

서로가 서로에게 등불이 되어 주는 그런 존재!

 

어머니 말씀이 생각난다..

\" 자식은 제 혀바닥을 잘라 신을 삼아도..

  절대 부모 공 못 갚는다..\"

 

자식들아..알아두렴..

 

너를 위해 기도 하는 엄마가 있다는 것이

세상에서 얼마나 큰 복 인줄을...

엄마는 세상 시험 앞에 등불인 것을...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