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 \' 찰나\' 의 의문속에 있습니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속도보다 더 빠른 것이 찰나라 하는데..
이 찰나의 속에 눈 한번 감았다 떠보니..
이만큼 와 있네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듯..
그러니 생멸의 순환을 몸으로 전율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래...좀 느리게 살자.
아니...느리다는 개념 보단 느끼면서 살자.
지금 가고 없을 이 마찰의 순간을 느끼면서 살자..
다겁생 동안 마시는 공기하며..나무 한그루하며..걷는 길하며..
내 입으로 들어가는 물 한모금하며...이 깊은 인연의 관계를...
고맙게 표시하며 느끼면서 가보자..
미안하게도 몰랐던 나를 다시금 돌아보자..
손님이 왔다 간 것은 두해가 지났습니다.
이 자리에 앉아 많은 사람을 이야기하고 노래하고
그들의 몸동작 그들의 추임새를 보며...무대위의 그들을
읽었습니다.
죽을 만큼 힘든 사람도 있을 것이며..죽었다 다시 산 사람도
있었을 것이며..너무나 행복해서 비명을 지르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 두해전의 손님이 다시 제앞에 와 계실땐 너무도 다른
모습으로 변하여 있었습니다.
꽃다운 나이의 시작은 아무것도 걸림이 없습니다.
다 잘 될것 같은 꿈만 안고 갑니다.
이 꿈속에는 남편의 자상함과 시댁의 귀한 며느리..
경제적인 호황과 그저 편안함의 일상을 꿈꾸며...공주답게
이 남자가 줄 사랑만을 안고 갔었습니다.
\" 있지..00씨 나중에 살다가 나 생각나면 와요..\"
\" 왜요..\"
\" 남편 사업한다고 그러면 절대 못하게 해요..
아직은 아니야..\"
\" 네..\"
\" 아껴서 써...한푼이 두푼 되고 두푼이 세푼 되는 것이
자기집 경제야..\"
어렴풋 기억이 가물가물하며..가버린 꽃다운 나이가
이제 찌든 한 여성으로 변하여 내 앞에 있습니다.
\" 선생님..\" 퍽하고 눈물을 쏟아냅니다.
\" 남편이 직장 그만 두고 사업한다고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들여 시작을 했어요. 근데...아후..잘 안되서..\"
신용불량으로 이제 직장생활도 어렵다고 합니다.
글쎄요...머리속에서 많은 시름이 들끌었습니다.
가야 할 길이니 갔었을 테지만....
가지 말아야 함을 일러줘도 가니....
복이 그만이라 그런가!
문득 나의 상념만 늘었습니다.
\" 남편과 헤어지려 해요..이대로 살다간 저도 못 살겠어요\"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
참 의리없다고 해야 할까..아니면 그게 살길 이라고 해야 할까!
이말도 어렵고 저 말도 어렵습니다.
물론 선택은 본인의 판단이지만...지금 이 순간의 내 입이
이 삶의 잣대에 비중 있는 발언이므로..
이렇게도 못하고 저렇게도 못하고 있습니다.
\" 00씨..살다가 내가 어려울 때가 있을 것이라 했고..
이것은 자기 팔자안에 들어 있는 것이라 했지요.
근데 자기 팔자엔 이혼하라는 말은 없고, 고생해야 한다는
말은 있네..그러니..이혼하고 있어도 고생이요.
살아도 고생이니..모두 내 탓 아니겠어..\"
\" 어려워요.\"
\" 한때 고생은 해야 한다는 것이야..
이 고생이 지나야 사는 맛도 알아요..\"
\" 지금 너무 힘들어요..사채업자들도 집에 오고...
동네 챙피하고 무섭고..\"
\" 이제 독을 좀 갖어야 할 때네..이제부터가 시작이야 \"
\" ...\"
\" 부딪혀야지..지금은 없습니다. 가지고 갈 것이 있으면
가지고 가세요.\"
이런 심정...
\" 아직 챙피한 것이 있으면 그것은 아직도 자기가 옛날의
돈 있었을때...그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예요..
그러나 지금은 없잖아..없는 마음과 돈 있을때 나와 싸우고
있는 것이니..그 마음 버리고 다시 시작해야지..\"
심드렁 하다..
\" 그리고 일해요..일해서 조금씩 나눠서 줘요.
시간이 더디 흘러 가는 것 같애도..자기 이년전에 여기와서
자신만만 하던 모습이 어느새 눈물로 변했잖아요.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요\"
글쎄요..이분이 내 말을 들을까요.
이혼하지 않고...그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요.
팔자야.. 나와 있는 공식이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풀때죽을 먹어도 행복 할 수 있는 맘..
그 마음 아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요.
여러가지가 마음을 헝크러 놓습니다.
행복은 하루 연등과 같습니다.
그 숱한 시간을 연등 한번 키고자 노력하는
순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고 피고...길 위의 꽃도 피고 지고..
어느새 눈한번 떳다 감았다 했더니..어느새..이만큼...
사는 것이 바쁘더라도 잠시..잠시...나를 돌아보세요.
사실은 다 내 탓이예요.
왜냐며...
업도 내가 만들어 놓은 것이지..절대 그냥이 없어요.
이것이 있으니 저것이요.
저것이 있었으니..이것입니다.
없을때를 대비해서 있을때 풀어야 하며..
있을때는 \'덕\'까지 만들어 놓으면 금상이겠지요.
절집이 어제는 풍성했습니다.
하루 종일 물에 손을 담그고 있었는데도 좋습니다.
다 나눠주니 좋았습니다.
저보고 \" 수박 보살..\" 이라네요.
제가 수박 담당이었습니다.
제 손에 수박이 잘려져 입으로 입으로 들어갑니다.
이 수박 먹고 시원한 마음만 가지고 가라..
손에 물집이 잡히고 어깨는 결리지만...그래도 맘은 좋습니다.
왜냐구요.
수박 보살 소임을 맡은 것도 나고..
그 마음도 내 안에 있기 때문이지요.
느끼고 가는 것과 느끼지 못함은
천지 차이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