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평소보다 다소 늦은 퇴근을 했는데
막 전화벨이 울린다
"하이! 모시모시!"
"남현 엄마, 나예요 고기 삶았는데 건너와요"
"알았시다!"
....
이번주는 유난히도 바쁘고 지쳤던터라
앞집 영구 엄마의 전화가 반갑기도 했어요.
술을 즐기지는 않지만 더러 시원한 맥주가 그리울때도 있거들랑요
벌써 삼삼오오 동네 아줌씨들이 모여 있더라구요.
개고기를 삶아서 한상 차려놓고 반주를 돌리고 있더라구요
분위기가 어느정도 무르익은걸 보면 제법 시간이 흐른것 같더라구요.
고추 얘기며 올해 작황이 어쩌구 저쩌구,
결국엔 근심 반 한숨반입디다.
옆집아저씨,앞집 아줌마!
그래도 우린 집이라도 있잖아유!
힙내고 또 힘냅시다.
아무리 눈씻고 돌아보아도
우리 애들만큼 착하고 순박한 애들이 없는것 같아요.
요즘 세상에 십오리 길을 군말없이 걸어 오고도 낯빛 하나 안 변하잖아요
우린 행복한 어버이들이오
우리 아이들이 어더떤 삶을 살게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들이 지들의 행복한 미래를 지켜줄려고 밤낮없이 긍멨다는걸 알게요...
소주잔을 부딪치며 ...
다짐합니다.
농촌 현실은 자꾸만 절망으로 치닻지만,
그래도 우린 포기할수 없답니다.
영구와 남생이가 있으니까
세상에 월곳리만큼 좋은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을 위해
우린 또 한번 속고 내년을 준비 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