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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촌놈이 대학로에 가던날


BY 2003-09-05

어제는 1년만에 서울 나들이를 갔습니다

3대 부부한상과 40대 부부 한쌍, 50대 아줌마,아저씨가

김형곤씨가 공연하는 "이브와 아담" 을 보기 위해

모처럼 작당을 하고 나섰습니다

개화산까지 승합차를 몰고 지하철을 두번씩이나 갈아타며

겨우 혜화동 인켈아트홀에 도착했는데

글쎄

공연시작된지 40분이나 지나고 말았지 뭡니까?

공연 규칙상 공연시작후에는 입장이 불가한것을 알지만

3시간식 걸려 갔으면서 김형곤 얼굴도 못보고 돌아오기엔 너무 억울해

 갖은 애교를 부려가며 결국엔 공연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모처럼 속이 후련하도록 웃고 도 웃었습니다

문화 불모지에 사는  촌사람들의 눈에 비친 혜화동 거리는 정말 천국 같았습니다.

젊은 사람들처럼 거리 곳곳에 즐비한 먹거리 볼거리에 취해

밤 저무는줄도 모르고 돌아다녔더니 자정이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부부의 요란한 외출 덕분에 아이들은 남의집에서 외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금씩은 우리도 도시 문화가 그리울때가 잇습니다

볼꺼리,먹거리,살거리가 많고 생동감 넘치는 거리 풍경...

이제는 시골 생활에 젖어 아득해졌지만

오늘 같은 외출이

우리네 젊은 아낙들의 마음을 열어 준답니다.

이다음에 우리 아이들도 저처럼 이런 바람이 가금씩 찾아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