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들 이름은 가나다순으로 끝자에 현자가 붙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저를 현이 엄마라 부릅니다
저희 부부는 경상도 보리문둥인데
그지역에서는 흔히 이름끝자를 잘 부르거든요
큰아이가 심장에 이상이 생겼다고 해서
심장센터에서 정밀 검사를 받느라
엄마의 도회지 외출이 잦아졌습니다
이번주 내내 외출 계획이 섰는데
오늘 만큼은 내가 데리러 가야지 했는데
또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첫째와 둘째는 스스로 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하고
셋째부터 제가 등하교를 시키는데.
집과 학교까지의 거리는 대략 5km정도 되는데
왠만하면 걸리려고 하는데
네녀석이 피아노를 배우기 때문에 동선도 길고
거리에서 아이들이 지치는것도 안되어 보여서
요즈음은 제가 아이들 등하교에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며칠 계속해서 이사람 저사람 당번이 바뀌었더니
어지간히 짜증이 났었는지
전화에 대고
"엄마 미워,
왜 매일 우리는 엄마가 안와.
미워,정말 미워"
하고 전화를 끊어 버립니다.
아현아!
엄마가 내일은 꼭 데리러 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