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52

사랑의 상자


BY 2003-10-13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름없는 많은 천사들이야기를 할려고 해요

몇달전 아컴의 아나바다장터를 통해 전남에서 농사 지으시는 한천사를 알게 되었어요

그분은 미니호박을 재배하신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미니 호박이라는 것을 먹고 싶었어요.

그런데 형편은 그리 넉넉하지 않고 해서 제가 전화를 드렸어요.

우리집은 된장을 팔고 있으니 호박이랑 바꿔먹으면 어떻겠는냐고 했지요.

그분은 집에서 된장을 담구어 드신다면서 주소를 물어 보시드라구요.

못생긴 호박 몇개 보내주신다면서...

 

며칠후 호박이 한상자 가득 왔더군요.

이렇게 해서 미니호박을 아이들과 맛있게 쪄서 먹고 죽 만들어 먹고.

무지 달고 맛있더군요.

몇주 지난후 안부차 전화를 드렸더니 호박이 잘 팔리지도 않고 자꾸 썩는다 하시면서

호박을 더 부쳐 주시겠다는 겁니다.

 

정말 염치가 없었어요.

제가 여유가 조금만 있다면 호박값을 보내드리고 싶었는데 그렇지도 못하고...

여름내내 땡볕에서 고생하셨을 그 분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만 저는 기도만 했어요 농사짓는사람은 본인이 생산한 농삿물이 자식처럼 느껴진다고 하던데 제가 농사를 지어본후에야 그말을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어째거나 그 아까운 호박을 저희 가족은 정말 맜있게 먹어습니다.

세째아이가 아토피가 있었는데 호박을 먹은후에 많이 좋아지기도 했구요.

 

또 얼마후 아나바장터에서 아이 장난감이 필요한사람을 찾더군요.

제가 전화드렸어요 이분은 충청도 서산분 이시더군요. 

막내아들이 자동차를 좋아하는데 새것을 사줄수는 없었거든요

사정이야기를 들으신 그분은 장난감 자동차며 아이 신발이며 주방도구등을 한상자 가득

보내주셨어요.

아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지금도 그자동차를 가지고 놀며 좋아하고 그때 보내주신 운동화를 신고다닙니다.

가끔 늘 헌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를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들때도 있지만 작은것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배울거라는 생각에 기쁘기도 합니다.

그리고 보내주신 천사들을 생각하면 너무도 고맙고

아이에게 엄마친구가 나단이를 위해 보내주셨다고 할때

아이가 기뻐하는그 모습에 정말 감사함을 느낍니다.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고 인정이 메말랐다고는 하나 정말 곳곳에 천사들이 살고 계사더군요.

전남 함평의 박 옥천님 서산의 김경신님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