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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이야기


BY 2003-08-26

어제는 토마토를 땄습니다.

토마토는 손이 많이 가는 작물입니다.

순을 따 주어야 하고 거름도 많이 주어야 되거든요

 

올1월에 눈이 많이 싸여 있을때 씨를 심었답니다.

포터라는 작은 컵에 흙을 담고 토마토 씨를 심었습니다.

하우스도 너무 추워 집안에서 키웠습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의 도움과 방해를 함께 받으며 말입니다.

집에서 싹을 띄운후 하우스로 나가 하우스 안에서 키웠습니다.

3월에 정식으로 심어야 하는데 큰 하우스를 지어야 했습니다.

싹을 키운 하우스는 작은 하우스였거든요.

 

하우스 한동 지을 돈으로 두동을 지으려고 하니 중고 파이프를 사서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고 파이프를 50만원에 사서 우리 부부가 우리 손으로 짓기로 했습니다..

무거운 파이프를 남편과 제가 함께 세워 나갔습니다.

참으로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손이 필요해서 나단이와 막내 딸만 남겨두고

큰아이와 둘째와 함께 새벽에 일어나 작업을 하였습니다.

 

일주일을 고생하니 하우스의 뼈대가 완성 되더군요.

마지막으로 비닐을 쒸우는 가장 힘든 작업이 남았습니다.

하우스의 비닐을 팽팽하게 잡아 당겨야 하고 여러사람의

도움이 필요 했습니다. 또한 바람이 없는 새벽에 작업을 해야했습니다.

 

드디어 비닐 씌우는날.

아이 둘과 우리 부부는 비장한 모습으로 비닐을씌웠습니다.

남편에게 미리 교육받은 대로 하나하나 일을 해 나갔습니다.

일이 거진 완성 되었을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려고 아침을 먹이는데

갑자기 남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는겁니다.

 

아이 둘과 나가보니 갑자기 바람이 불면서 어렵게 씌워 놓은 비닐이 펄럭거리는겁니다.

그러더니 비가 오기 시작하는겁니다.

비는 오고 바람도 불고 비닐은 펄럭이며 날으고

아이 둘은 비닐 끝을잡고 안간힘을 쓰는데 아이들이 바람에 날려 하늘로

날아 갈것 같더군요. 

 

한쪽을 잡으면 다른쪽이 날아가고 도저히 바람을 당할 수 없어

그냥 비닐을 포기하고 집으로 들어 왔습니다. 

 

물에 빠진 생쥐꼴을 한 남편과 우리 혜인이 혜림이 그리고 저는 마주보고

울며 추억거리가 또 생겼네 하면서 웃었습니다.

 

그리고 그후 다시 비닐을 씌우고 토마토를 정식하고

깻묵과 쌀겨등으로 발효시킨 거름을 주며 키워 지금은 크고 맛있는

토마토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한 다음의 결실은 토마토뿐 아니라

우리 가족의 사랑이 익는 순간이었습니다.

 

지금 여러분 가족의 사랑을 서로에게 확인 시켜드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