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게 왜 그랬어..\"
제가 잘 쓰는 말 입니다.
제 앞에 있는 계축생..그러니까 소띠 서른 다섯살의 여자여..
정해년을 어찌 그렇게 철없이 보냈누..
이혼을 했는데..이혼한 남자가 자꾸..스토커 짓을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이 놈을 떼야 되겠는데 어찌 하면 될까요..
라고 물으러 왔습니다.
억지로 뗄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원인이 무엇인가를 봅니다.
에구.. 남자 있구나..
어..없는데..
거짓말..
이년아..거짓말 하지 말어 남자가 한둘도 아니고..
빽빽하게 있구만..
옛날 선생님의 목소리가 귓전에 울립니다.
어떤 남자가 나의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눈이 멀었는데..
그 꼴을 보겠습니까!
그래놓고 뻔뻔하게 이혼해 주세요..
그랬으니..남자 손이 안 올라가겠어요.
심약한 남자는 돌아도 한참 돌지요.
그러니까..미친듯..분해서 여자 못 살게 굴어야겠다.
마음 먹어지는 건 당연하겠지요.
화가 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가만 둘 남자가 어디있겠어요.
자기 몸이 분을 참지 못하니..
심약해도 남자는 남자라 그 객기가 용암산이니..
이 일을 어찌 할까요.
풀어 놓고 가만히 앉았습니다.
예쁜 여인은 관상도 좋은데..말 귀는 잘 못 알아 듣습니다.
잘못한게 없다는 것이지요.
왜냐면 남자가 자꾸 꼬이는데 어찌하라고요..
그래..그것도 팔자다.
이제 어떡해 되냐고 물어 옵니다.
남자 조심하고..절대 말하고 싶다고 다 뱉지 말고..
참는 연습..그리고 행동 절제하는 연습..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났다가 아니라..
늘 겸손함을 배우셔야겠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금새 울그락불그락 해지는 얼굴이 보여집니다.
화도 나겠지요.
무엇이 잘못인줄을 모르는데..괜히 듣고 싶지 않은 말을
주절주절 잔소리로 들으니.....괜히 어긋장이 나겠지요.
30대는 아직도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다 내 맘대로 다 할 것 같은 착각입니다.
물론 자존감과 긍정적인 마음은 좋으나..
요상한 객기를 배웁니다.
예를 들면..
지가 뭔데..
내가 뭐가 모자라서..
아니면 말지 뭐..
남편이 말해도 ..이렇게 ..
시어머니가 말해도.. 이렇게..
누군가의 조언이 있어도.. 이렇게..
모두 자기 맘 못 알아준다고..울고..
한때 제 모습도 여기에 있지요.
헌데요..이 아주 위험합니다.
가끔..저는 제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 남편 품이 참 좋다 \"
제 남편이라고 별 수 있겠어요.
그도 남자인데..
나자신에게 내 품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물론 남자도 만찮가지 이지요.
그래..마누라 품이 그래도 좋구나..
왜냐하면..누구나 명리학에서의 용신은 재..관..
아내와 남편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용신이고 힘인데..어찌 그것을 괄시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 입니다.
30대에 그렇게 나비가 되어 보아야..
더 깊숙한 악연만 만들 뿐이니..
사랑 찾아 떠나는 벌나비 되지 말고..
그 마음 다스려 한곳에 피는 꽃이 되길..
먹으로 진하게 그려보았습니다.
남자의 분이 풀여야 세상을 볼 것이지..
아무리 법이 있고..대단한 친정이 있어도..
화는 여간해서 사그라들지 않겠습니다.
오직 미안한 여자의 마음이 물결을 이루워야
화는 잠잠해지고 서로의 악연도 끝나지 않을까..
오늘 날씨는 매우 춥네요.
아마도 이 여인에게...아니 배반 당한 그 독기 오른
남자의 마음은 더욱 춥겠네요.
어디가서 따뜻한 마음을 찾을고...
눈 앞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