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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파일.


BY 2007-08-31

가끔...이렇게 앉아 오전을 보내는 것을 즐깁니다.

일 속에서 .. ...혼자 앉아 가만히 나를 즐기기엔...

이 시간이 참 좋은 시간입니다.

 

아이들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가을에 젖어 가는 하늘과

살갗에 스치는 차가움과...호박이 영글어진 모습과...

거기에...내 맘 스치는 아스라한 외로움이...

이렇게 달려왔구나...싶은 것이 또  마음을 움직입니다.

 

누구는 통장의 잔고 채워가는 맛으로 산다....

그러는데...사실은 저에게 있어 사람은 늘 목마름입니다.

물론 일이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그 하고 많은 업 중.. 사람을 보며, 생을 조후하고..

그 속에 살고 죽고 ...아니면 생각하고 밝히고 깨닫는...

순환의 과정을 느끼며...늘 의문문을 풀어내는 내 자신이

어느날은 매우 대견스럽다가도...어느날은 진저리치게

싫어집니다.

이렇게 마음이 안정이 안될때는 억지로라도 항복을 시켜야

한다...그랬는데..역시 마음의 저편은 늘 무엇인가와

싸우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기초의 문제 갔습니다.

 

무엇이든 대적하고 싸우는 나.....그럼 그것은 어디부터

왔을까...무엇때문에 왔을까...

 

남편과 싸우고...

아이들과 싸우고...

친구와 싸우고...

친족과 싸우는...

나는 과연 싸움꾼인가..무엇때문에...

왜...싸우고 있을까!

 

욕심의 파일을 버리지는 못하고 가지고 가기 때문이겠지요.

 

컴퓨터에 보면 못 쓰는 파일은 휴지통에 버려버립니다.

이 파일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놔둬 보았습니다.

그랬더니..자꾸 속도도 느려지고..그러다보니..짜증도 배로

증가합니다.

파일이 무엇을 어쩌고 저쩌고 해서가 아니라..내가 슬슬 화가

진동해서 나 스스로 강해야 한다...화 라는 막강한 파일을

자꾸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여기다 가끔...무수한 파일속에 바이러스도 걸려...점점

화는 걷잡을 수가 없게 되지요.

 

바이러스에 대해 이야기해야겠어요.

 

며칠 되었는데..아주 고급스럽고 단정한 사모님이 오셨어요.

이 마음은 어찌 된 마음인지..사주 풀어 놓고 머리 쓰는 분이

제일 싫은데...이 분은 통 마음에 끌리지 않아요.

 

그래서 어쩌구 저쩌구..

열 분의 사주를 풀었던 것 같아요.

그 중...조카와 조카며느리 사주를 넣었는데...

둘을 이혼시킨다고 그러는 거예요.

조카는 유약한 운명인것 같고..

조카 며느리는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서로 비위 맞춰

살면 무난하겠는데..무조건 이혼 시킨다 그러는 거예요.

 

여기서 바이러스란 이런 의미를 말하는 것입니다.

둘이 알아서 살고 못 살고를 정해야 하는데..옆에서

살아라 못 살아라..훈수 두고..못 됐다..안 됐다..

어쩌구 저쩌구.....

열심히 잘 살아 봐라..이렇게 말은 못해주고..

 

사실...요즘 젊은 애들이 열심히 사는 것이 무엇이고..

참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몰라요..

그냥...둘이 좋아 결혼하고.. 그러다가..부모가 식 올려주고

찌그락 째그락 하면서 사는 것이지..그 조율을 부모가 옆에서..

이럴땐 이렇게 살고..저럴땐 저렇게 사는 것이야..

그러니 참을 땐 참아야 하고...맞출땐 맞추는 것이야..

이렇게 조언해주며 살아야 하는 것이 인정상정인데..

 

그냥 조금 싸우고 나면 쪼르르 부모한테 가면...

부모 또 내 자식편에서 훈수 두니....편리해진 세상만큼

생각도 넓지가 않아..그때 그때 기분대로 싸우는 것이

화근 이예요.

 

이 손님도 조카가 잘 살길 바래면 될 뿐인데..

명문대 나왔다..집안 좋다..돈 보고 결혼한 년이다..

우리 올케가 얼마나 잘했는데..싹 변해서...

 

\" 이 아들 엄마가 대장이예요..엄마 없으면 한시도 못 살아요

  그러니...여자 입장에선 힘들 수 있지요..\"

\" 엄마 다 해 주면 좋지...뭐가 문제야..\"

\" 결혼한 사람이 엄마가 우선이면 안되지...제 식솔 먼저지요

  상투  틀었으면 상투 틀은 값을 해야지요..안그래요..\"

\" 그건 여기 말이고..\"

\" 여기 말이 옳은 것 같아 오셨으니..여기말도 좀 들으세요.

  그리고..조카한테 나중에라도 원망 안들을라면 옆에서

  훈수 두지 말고..잘 살아라..그러세요..\"

 

아무말을 하지 않으십니다.

이 사모님이 원하는 말을 하지 않으니..

 

이 사모님 무쟈게..사회에선 직분이 높은 분입니다..

남편이 하늘에 떠 있는 뭐가 여러개다 보니..

세상 좋은 것은 다 자기 것인냥 그렇습니다.

그러니..자기 말에 이러구저러구 하는 꼴이 싫은 것입니다.

옳다..그렇다..그래야 하는데..

이 말이 나오지 않으니..얼굴이 뭐 씹은 모양..한쪽으로

쌀쌀한 기운이 비춰집니다.

 

이것이 바이러스 입니다.

 

간혹 옆에서 잘못된 훈수로 파행을 겪는 분이 계십니다.

 

둘의 인연이 아무리 잘못 되었더라도..

앞일을 생각하고 훈수를 두어야 합니다.

왜냐하면...자식이 있기 때문이지요.

나중에 세월이 흘러 자식이 왜 엄마 아빠 이랬어요..

라고 하면...누구 때문에..그랬어..그때 좀 참았으면 됐는데..

사람의 마음은 이렇습니다.

 

욕구를 채워 좀 쉬운 말로 배가 따뜻해지면..

나도 모르게 지나간 일이나..아쉬웠던 일을 새김질하게

되어 있는 것이 머리라...앞서 나간 말이 돌이 되는 경우

참 많습니다.

 

그러니..되도록 좋은 말..좋은 의미로 생각을 건들어주세요.

 

사모님에게 이런 말씀을 조심스럽게 드리니..

아무 말씀도 안하십니다.

 

사주팔자를 공부한 사람이 팔자론을 안 믿을 수는 없고..

그러나..역학이란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고자 노력하는 것이

인성과 상식을 겸비한 사람의 도리입니다.

 

\' 해는 저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네..\'

 

가을로 접어 들면서 ...마음의 외로움을 정리하세요.

 

사람과 사람이 부비면서 살아가는 이 땅에서 무엇이든..

좀 심플하고 맑게 살고 싶거들랑...

좋다 싫다...나쁘다..궂다..이런 표현보다는 묵묵히..

그저 바라보고 다독이는 태도가 어쩜 자신과 가족을 위해

고맙지 않을까요.

 

머리 믿지 마세요.

머리 같이 멍청한 것이 없습니다.

금방 말해 놓고 내가 무슨 말을 했지..

이러는 것이 머리 입니다.

아.. 좋은 것이니까..해야지 했다가..기분 나쁘면

에이..하는 것이 머리 입니다.

 

머리 믿지 말고 마음을 믿으세요.

진실한 마음으로 ...가슴으로 보면...

그게 정답입니다.

 

그러면 독한 말도 속 들어가고..

독한 사주팔자도 바뀌게 됩니다.

 

제가 이것으로 먹고 살아 보았는데..

잘 먹고 잘 살지 않습니까!

 

그리고 나 자신이 뿌듯합니다.

왜냐하면..

걸림이 없습니다.

아무리 무서운 호랭이가 으르렁거려도..

사는 것은 호랭이나 저나 만찬가지 였더란 말이죠..

 

오늘 일진은 정유라...

겉은 부드럽지만...속은 꽉찬 알맹이가 있는 날이군요.

 

오늘 저녁 뿌듯했구나....

그런 마음을 느껴보세요..

또 다른 글이 씌여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