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보고 싶은 엄마.
불러보고 싶은 엄마.
나,
잘 지켜봐줘 응.
모두가 떠났거든 내 곁을,
남편도,
딸도,
아들도,
모두 내가 싫은가 봐.
난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힘에 부치네.
그래서 가고 싶으면 가라고 보냈어.
하지만 괜찮아
어차피 혼자였잖아 어린 시절부터
그래도 할 건 다 해봤으니 후회는 없어.
결혼도 해봤고,
아들딸도 낳아봤고, 힘들지만 알 콩 달 콩 살아도 봤는데 뭐.
어차피 내 운명이
홀로 살아가야하는 운명인데 어쩌겠어.
그래도
요 몇 년간 아픔을 견뎌내면서 이젠 많이 단련이 되어 견딜 수 있어, 엄마 걱정 마.
그냥 엄마는 하늘에서 지켜만 봐 줘.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는 아직 결정 못했지만
아마도 시골 요양시설로 가는 것은 확실해.
마음이 자꾸 자연으로 끌려.
어디선가 내 손길을 바라는 곳이 있을 거야.
너무 걱정 마 엄마.
잘 지낼 수 있을 거야, 엄마도 알잖아 나 씩씩한 거.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길이다. 그치 엄마?
공고졸업장 하나만 달랑 가진 10원 한 푼 없는 남편만나,
결혼해서 맞벌이로 애 둘 키우면서
남편공부 한다기에
직업학교, 기능대학, 전문대학, 편입해서 대학, 그리고 대학원에,
박사까지 만들었더니,......
나 자신은 잊고 살다보니 어느 새 내 나이 47,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더니
정신 차리고 보니 남편은 내 꺼가 아니었었어.
내가 50살이 되면
약혼한 그 학교영양사와 살림을 차리려고 했네, 글쎄
그러면서
수많은 상간여자들에게 박사님 대접받으며 내게 줄 사랑을 다 주고 다닌 거
엄마도 지켜봐서 알지?......응?
하도 하는 짓이 짐승 같아
그들의 소원대로 보내주고 나니까 한편으론 시원해.
그동안
너무도 가슴 아파서 죽을 거 같았는데
지난 추억 다 지우고 잊으려 마음 정하니 한결 살만 해.
그래도 엄마가 하늘에서 지켜 줄 거라 생각하니 외롭지 않아.
엄마!
그동안 못 불렀던 우리 엄마,
이젠 날마다 많이 부를게.
25년 결혼생활동안 한 번도 챙기지 못한
엄마 기일이며, 생일날 이젠 잊지않고 챙길게.
미안해 엄마.
이제야 엄마를 찾아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엄마!........
울 엄마 너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