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여름나라는 비가 무지하게 오는군요. 오늘은....
이런날이 참으로 좋아서 맥주한잔 마셨고요.
맥주한잔의 힘을 빌어 내남자친구에게 하고 싶은말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 어제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언니를 통해 점을 본걸 너무 쪽집게 처럼 잘나와 나를 흥분시키길래 그대로 들은대로 말했더니 자기는 언짢았던 모양이예요.
다른이야기보다 나혼자서 애셋을 다키우는 꼴이고 애아빠는 집에도 늦게 들어오고 떨어져 있는 시간도 많다고 이야기를 한다는 소리가 현실하고 딱 맞아 떨어지는게 신기해서 한둬번 이야기한게....
물론 일부로 그러는거보다는 형편상 그럴수 밖에 없는 경우가 더 많은거 알지만 다른날은 그래도 일요일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골프만 치러 홀랑 가버리고 나면 점에 나온대로 난 일요일 세아이랑 씨름하면서 애들 심심해 하니 극장으로 어디로 끙끙대며 다니는거 다 알잖아요.
그러고 나면 무지 약오르고 ...그랬는데 점쟁이 마져 그런소리를 했다길래 한소리 했더니 그게 그렇게 맘에 걸렸나봐요.
아니라고 그만하라고 안좋은얼굴로 하는거 보니....
물론 알아요.
자기가 애들이며 나를 생각하는 마음 다른 어느사람보다 뒤지지 않는다는거...
하지만 마음만 크면 뭘해요?
어린애들이 어찌 그마음속까지 헤아리겠어요?
일요일에도 한번도 차지가 안되는 아빠에 불만만 생기죠.
그래도 희망이 보여서 기뻤어요.
점이야기가 충격이였나 이번주부터는 골프장 사용료가 비싸다는 어거지 핑계를 대며 애들하고 수영장엘 갔으니...
애들 좋아하는 모습에 자기도 무척이나 만족스러운모습이더군요.
물론 나역시 행복했구요.
큰거 바라지 않아요. 행복은 작은거에서도 얼마든지 크게 느낄수 있는 거니까요.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는 모습 나한테도 물론이지만 애들에게 더 보여줬음 하고요. 나역시도 더욱 잘하고 열심히 살도록 할께요.
내일은 자기가 좋아하는 찹쌀도나스 만들어 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