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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에... ...?


BY peach 2000-04-14

그 동안 참 많은 슬픈 사연들이 올라와 있더군여.
제가 할머니 49제 때문에 친정에 내려와서 바쁘다 보니 며칠 컴 할 시간이 없었답니다. 어제 49제 지내고 오늘 할아버지 모시고 병원에 다녀와서 글 올립니다.저희 친정할머니는 친정엄마가 계속 교편생활을 하신 이유로 저희 세남매를 다 키워주시고 여든이 넘은 연세까지 손수 집안 살림 다 꾸리시고...정말이지 고생만 하시다 췌장암으로 돌아가셨답니다.제가 다른 사람에 비해 할머니 정이 각별해서 참 많이 슬퍼했었습니다.또 저희 친정 엄마와 할머니 사이가 좋지 못지 못해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전 엄마에게 왜 할머니에게 그렇게 하냐고 따지면 엄마는 너가 뭘 아냐고.지금까지 30년을 모시고 산 엄마 마음은 이해 못하냐고...
그러다 할머니가 가셨거든요. 그것도 그렇게 고통스러운 췌장암으로..거기다 귀까지 어두운 할아버지만 남겨 놓으시고요...
친정에 오면 저는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대로 서러워하시고,엄마는 엄마대로 힘들다고 하고... 집안일 도와 주시는 분과 않좋은 일이 생겨 (자세히 설명할 수 없는)지금 엄아가 출근할때 밥 해 놓고 가면 할아버지가 차려 드시거든요...
그러니 제가 친정에 오면 마음이 편하겠어요?
남들은 친정에 쉬러 간다는데 전 친정와서 몸고생,마음고생만 하고 갑니다. 그나마 친정을 떠나때면 마음이 더 아플거예여.
걱정되고,못잊혀서.........
전 마음속에 근심을 안고 살 팔자인가봐여...
하지만 제가 해결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어요
아니 모든 집착을 조금씩 버릴려구여..
어제 할머니 49제때 스님이 그러셨어여
집착을 버리라고...
모든 불행은 집착에서 생기는 것 같아여...
참!"오늘도 저녁을 혼자서 먹다"라고 제가 쓴 글에 메일 보내 주신 님!!!제가 친정내려오기 전날 밤에 답장쓰다 컴이 말을 안 들어서 그냥 내려왔는데 자꾸 마음에 걸려여....
설 가면 바로 멜 보내 드릴께여.....
그리고 이방에 오셔서 아픔과 속상함을 함께 하시는 모든분!!!
혼자가 아니라 멀리서 peach가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으니 힘네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