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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매장이(6)그 수모를 어찌 견뎠나?


BY 남상순 2000-04-16

나는 중매장이(6)그 수모를 어찌 견뎠나?그 수모를 어찌 견디었나.



'한국서 시집 온 여자들이 3년을 못견디구 달아난다고 의심 해서 재정권을 맡기지 않더란 말이지?' 사람이 제일 참혹한 노릇은 믿어주지 않는다는 거라네. 그러나 아무리 의심해도 시간이 가면 진실은 드러날 것이고 진심을 알게되면 의심한만큼 미안하겠지. 그동안을 감래하기가 무척 어렵겠지만 말일세! '만불을 훔쳤다는 누명까지 썼다면서? 불쾌해서 어찌 견디었나 ?' 결국은 종업원의 범죄로 들어났다니 시동생이 얼마나 미안했으랴? 그리고 '5000불을 없어졌다가 찾는 과정에서 또 의심을 받았다고?' 다른 것도 아니구 돈을 의심받다니...절도범으로 부인을 보다니 상상조차 힘들 수모였군! 돈과 일밖에 모르고 살아 온 극단적인 그의 삶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그 일로 자네는 즉시 재정권을 인수받는 동기가 되었다고? 참 험하기도 하였군!
가난도 참을 수 있고, 고독도 견딜 수 있겠으나, 도덕성을 의심받는 불쾌함은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겠나? 자네! 동서! 참 장하다. 지금은 시동생이 용돈까지 자네한테 타서 쓴다면서? 가히 짐작이 가는군! 더구나 아이들도 자네가 돈 문제를 통제한다니 놀라운 일이로군! 지난번 외환보유고가 모자랄 때 자네가 보낸 돈을 통장에 잘 넣어 노았다네. 딸라가 모자라서 아우성일 때 자네가 한몫을 하였군!

아파트라도 사고싶다 하지만, 집은 투기의 대상이 아닐세. 자네가 한국에 들어와 살 집이라면 몰라도 투기를 목적으로 사는 것은 절대 반대하네.

미연이가 학생인데 5천불씩이나 빚을 졌다니 너무 놀랍군! 큰 마음먹고 조건없이 갚아주면 좋겠네. 다만 다시 한번 더 빚을 질땐 형무소에 가더라도 갚아주지 말게나. 상습적인 허영심과 빚지는 습관은 뿌리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네. 너무나 어렵겠지만 자네가 정말 미연을 사랑한다면 그리해야 할 것 같네.

돈격이 바로 인격인 것을 배우지 못하면 시집가서 한가정을 망하게 한다네. 참 우스운 말이구먼. 돈격=인격 돈에 무슨 격이 있겠나? 돈에 대해 철저히 훈련되지 못하면 인격도 문제있다는 것이 내 철학일세.

사람은 멀쩡한데 돈에 치사하거나, 허세를 부리는 사람을 난 많이 보았네. 물질경시사상도, 물질숭배사상도 난 배격하네. [돈은 사용하고, 사람은 사랑하라]했는데 이 세상은 거꾸로란 말이야. 돈은 사랑하고 사람은 이용(사용)하고 말일세.

자네가 그 가정의 경제권을 바로 행사하는 것은 복스러운 가 정건설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네. 자네! 야무진 고민에 박수를 보내고 있네.

동서! 장하구먼 돈주머니를 맡겼다면 시동생이 모두를 맡긴 것 아닌가? 사랑하는가 보군! 믿음이 가는 모양이야! 축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