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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색의 봄에서 축제를 생각한다.


BY 수로 2000-04-17

하얀 목련이 지더니 다니 붉은 철쭉이 피어 난다.
온통 세상이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눈을 어느 색으로
두어야 꽃들이 시샘을 하지 않을지 걱정이다.

바람도 멈추었다.
4월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온통 바람과 먼지로 삶을
움츠리게 하더니 하늘에 걸려 있던 구름이 바람을
거두어갔다.

파랗게 부서지는 하늘에서 축제같았던 젊은 날을 상기한다.
스무살,스물 하나,둘...
슬픔과 기쁨으로 얼룩지며 세상과 사랑을 읽어 내려 했던
그 긴터널을 지나 이젠 40을 바라 보고 있다.
봄만 되면 캠퍼스를 수놓던 목련이 지금의 내 집에도
피어 있건만 이젠 눈물없이 바라보기 힘들다.

젊은 날아!
넌 어디가고 가버린 널 붙들고 있는 가여운 내 모습만
남아있니?
아직도 청춘은 가슴에 남아 있건만 열정이 사라진거니?

그래.나 이 봄에 가버린 젊음에 가슴을 앓는다.
다시는 없을 축제의 밤을 그리며 이 시간들을 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