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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후 열받아~~남자가 뭐야 도대체...


BY 뽀엄마 2000-04-18

여기 다녀간지 겨우 두시간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왜 왔냐구요?
너무 너무 화가 나서, 열받아서,
쌓아두면 또 홧병될까봐서요....

남편이 당분간 바빠서 저녁에 늦게 온다더군요...
첨엔 좋게 받았죠...
바쁜데 바빠서 늦는다는데, 거기가 바가지 긁으면 안되잖아요...
밤11시쯤 아줌마에 있는데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더라구요...
지금 출발한다고 지하철탔다고 그래서 알았다고 좋게 얘기했죠
남편이 출발한다는 곳은 지하철타고 버스갈아타는 곳까지 겨우
10분남짓 걸리는 곳이고, 거기서 버스타고 내려서 걸어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겨우 20-30분 남짓, 여튼 이리저리 잡아서 1시간
이면 떡을 치는 곳입니다.
아 근데, 이 남자 1시간 30분이 다되가도록 전화가 없는겁니다.
걱정이 안되겠어요?
그래서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봤죠...
2대다 전화를 안받는 겁니다.
전화를 받을 수 없대나 뭐래나...
열받았죠...20통정도 걸었나요? (좀 심했나요?)
나중엔 안되서 문자메세지를 넣었습니다.
그래도 전화가 없더군요...
그리고 20분 후인 새벽 00:50 전화가 왔더군요.
집앞이라고 올라간다고..
근데 10분후 도착하데요..우리집 계단 20계단도 안됩니다.
참 기가 안차데요..
문안열어 줄려다 참았습니다...동네 시끄러울까봐...
들어오더니 혼자서 심각한 표정은 다짓고...
그렇게 얼렁뚱땅 넘길려나 보죠...
만약에 내가 직장일하다 자기처럼 출발한다 해놓고 2시간이나
늦게 오고 전화도 안받고 했으면 자긴 어떻게 했을까요?
눈에 선합니다.
자긴 괜찮고 난 안된다 이러겠죠....
아니, 늦게 되면 다시 전화하면 어디 손가락이 부러진답디까?
왜 전화못했냐 그러면 그 분위기가 전화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러고...
도대체 전화는 어떤 분위기에서 해야 할 수 있는 겁니까?
그럼 그렇게 되기 전에 전화해주면 어디 덧나나요?
대한민국 남자들 늦으면 늦는대로 부인들한테 제대로 전화좀
해주세요...
집에서 애들 데리고 있는 부인들 생각 조금이라도 한다면요...
오늘 또 다시 술이 고파집니다.
아니 이런 남자를 남편이라고 믿고 계속 살아야 하는지...
참 서글퍼지네요.
술을 한잔 먹을까 말까 하는 고민이 오늘 또다시 내게 다가오네요.
지금 남편은 안방에 아무말 없이 들어가 있는데, 보나마나 코를
드르렁 골며 천하태평으로 자고 있겠죠, 술기운과 더불어.
한판 해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왜 내게 양자택일의 괴로움이 주어지는지.....
와 정말 싫다,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