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시집살이 보다 시누이 시집살이가 더 맵다더니...
요즘들어 더욱 실감이 납니다
결혼한지 2년이 넘었는데 갈수록 힘이 드네요
남편 역시 중간에서 힘들겠지만 지금 이 순간 전 내가 왜 이러구
살아야 되나? 하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처음 갈등을 겪기 시작한건 결혼 한지 1년째 되던 때 였어요
시어머님이 다리를 다치셔서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었죠
그 때 마침 직장생활을 잠시 쉬고 있던 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병수발을 했습니다
어머님이 퇴원하시고 얼마 되지 않아 추석이 되었어요
제가 없을 때 남편과 어머님이 전화통화를 했었나봐요
어머님은 당신 몸도 불편하시니까 저희 집에서 차례를 모시자고
하시고 남편은 아직 일도 서툰 제가 혼자서 그 많은 음식을 어떻게 준비하냐고 안된다고 하고...
그게 화근이었어요
어머님과 시누이는 그게 전부 저에게서 나온 생각으로 알고
계시더라구요
전 어머님께 전화해서 오해를 풀어드리고 차례상도 제가 준비하겠다고 말씀드리려고 했지만 제말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으셨어요
네 남편이 너 고생할까봐 그렇게도 염려하는데 아예 집에서 푹쉬라고, 추석때도 오지말라고하시고, 시누이는 한술 더해서 어머님 병간호도 의무적으로 한거 아니었냐고 하더군요
전 그때까지 사람과 사람사이의 오해나 갈등은 대화를 통해서
풀어갈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너무 순진했었나봐요
마음을 닫아걸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말도 통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어요
결국 남편이 몇차례의 전화와 시댁을 오고가면서 다소의 오해가
풀어지긴 했지만 전 솔직히 시댁에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전 마음에 많은 상처를 받았는데 시댁에선 어느 누구도 전화 한통화 없었습니다
어머님께 사과를 받고자 하는건 아닙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그동안 어머님도 마음이 편치않으셨겠지요
하지만 손한번 잡아주시고 따뜻한 말한마디 만 해주셨어도 오늘까지 이렇게 아픈기억으로 남아있지는 않았을텐데...
그날 이후로도 변한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늘, 시누이로 부터 전화가 왔었습니다
며찰전 만나고 오긴 했지만 간단한 안부인사도 없이 본인이 필요한 용건만 얘기하고 끊으려고 하더군요
지난 번에 어머님이 구토에 설사까지 하셨다고 해서 병원에 모시고 가려고 찾아뵈었는데 벌써 다녀 오셨다며 죽 끓여 드리겠다는 것도 마다하시고 저녁에는 저도 일이 있어서 그냥 왔지요
낮에는 시집간 아가씨랑 곧 결혼할 손위 시누이도 있었거든요(어머님과 함께 살고 있구요)
근데 저녁도 못드셨나봐요
사실 그날 뵙고난 후로 전화 한 통화 못드린게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해서 안부를 여쭤봤죠
그랬더니 시누이가 그러데요 " 걱정은 됐었나보지? 그렇게 걱정되는 사람이 저녁이라도 차려드리고 가지 그냥 갔어,한 따까리 한번 해야겠군" ...
정말 모르겠습니다
점점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