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밤 12시가 지났구요,남편은 야근하고 또 형 만나 밥먹고 술한잔 하고 와서 골아 떨어졌답니다.전 방금전에 담배까지 한대 피웠어요.너무 괴로워서...
이방에도 결혼 후 아이가 쉽게 생기지 못해 고민하시는 분이 많은 것같던데...저도 그래요...
전 결혼한지는 2년이 조금지났지만 지난 1월에 수술하고...
그러니까 저한테 문제가 있단 걸 안건 작년 12월이었구요,처음 차병원에서 검사하고나서 의사는 완전히 절망적이다고,일단 자궁의 혹부터 제거하고 시험관 아이를 해보자고 했지여...
그러면서 그것도 확률이 얼마안된다고...그땐 정말 살고 싶지않았어여...그래서 남편친구 소개로 삼성제일병원 의사선생님을 소개 받고 그곳에서 수술을 하기로 했는데 수술하는 날 피검사에서 제가 임신반응이 나왔다고 이런 일이 가끔 생긴다고하시더군여.그러면서 일단 이 아이를 최대한 살려보자고 하셨죠.
전 걱정도 되었지만 일단 너무 기뻤어여.그날부터 뱃속의 태아가 잘 자라주기만을 고대했었져..그런데 7주가 되도록 아이집이 안 보이는 거여여..그러다 밤 중에 갑자기 복통이 와서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더니 자궁외 임신인 것 같다고 하더군여...
그래서 다음날 바로 3시간이 넘는 수술을 하고...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물론 시댁에도 미안 했구요...남편에게도....
그리고 이달까지 전 생리가 없어여...의사 선생님은 4~5월쯤에 있을 거라구 했는데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고 있어여...
지난번에 어떤 분이 냉장고 안에 든 한약의 갯수를 매일 세신다고 하던데 저도 마찬가지 랍니다...하루에 6봉을 먹는데 밥보다 더 많이 먹는 것 같고 사는게 사는게 아니죠...
무심한 남편에게도 서운하고,태평하게 곤히 잠자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고...내 남편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만약 계속 소식이 없으면....
차라리 뭔가 일을 하고 싶은데 딱히 할수 있는 것도 없고 정말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는 것 같아요.
무엇을 해도 즐겁지가 않고...남편에게도 자꾸 정이 떨어지고...
그런데 오늘밤 유난히 심난하고,외롭고,괴로운거 있져...
저보다 더 오래 아이가 없는 분들도 있는데 저만 이렇게 청승맞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