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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지하철 바른생활 사나이..........


BY 소리 2000-04-26


1. 헤드폰 외부로까지 음악이 들릴정도로...
볼륨을 최대한으로 높여...
자신이 음악애호가 임을... 모든 이에게 알립니다
또 가끔씩 그 노래도 따라 부르며...
많은 사람들의 무료함도 달래줍니다

2. 그리고 젖은 우산을 이용...
지하철 한복판에서 골프연습을 하여...
자신이 박세리,김미현을 이을...
차세대 주자임을 각인 시켜주고 연습량이 이 정도면 됐다 싶을 때...
그 젖은 우산을 짐칸에 올려...
밑에 앉아있는 사람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3. 미리 준비한 긴머리 가발을 쓰고
좌우로 흔들어 옆사람 얼굴을 머리카락으로 치면서...
이정현도 못한 라이브무대를 펼쳐... 승객들을 기쁘게 해 줍니다

4. 금방 내리지는 않지만... 출입문 앞에 버티고 서서...
캐빈코스터너 보다 더 확실한 보디가드로서...
승객들의 신변을 보호해줍니다

5. 자리가 나면...
남들이 눈치를 살피는... 번거러움을 덜어주기 위해...
얼른 뛰어가서 앉고...
자신의 긴다리를 쭉 뻗어서...
그 앞에 서있던 사람이 더 좋은 자리로 가...서있도록 친절을 베풀고
지나가는 승객들이...그 롱다리를 뛰어넘게 합니다
이는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들을 위한... 그만의 배려입니다

6. 물론 타기 전에는... 목욕을 하지말고...
싸구려 향수를 다량 사용하여....
혹... 자다가 목적지를 지나치는 손님을 위하여...
코를 계속 자극시키고...인상을 찌푸리게 하여...
안면근육운동을 시키는 등...지속적인 긴장상태를 유지시켜
목적지에 무사히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7. 핸드폰을 받으면...가장 큰 목소리로 통화를 하여
책을 열심히 보고있는 사람의 시선을 끌어서...
잠시나마 그의 눈의 피로를 덜어줍니다

8. 큰 짐을 가지고 만원전철에 올라...
사람들이 서있는 공간을 최대한으로 줄여서...
극한 상황에 요령껏 대처하는... 순발력과 인내력 향상에 이바지합니다

9. 노약자가 타면...앉아있을 때의 엉덩이아픔을 염려하여...
자리를 양보하는... 매너없는 행동은 삼가고...
앉은자리에서 애써 자는 척을 하여... 자발적으로 그 고통을 감내합니다

10.아무리 만원 전철이라도...
신문을 볼 때는 두 팔을 쫙 벌려...
많은 사람들이... 신속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자상한 아량을 베풀어줍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천리안에서 퍼 왔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