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에게
오늘, 내 아이 앞으로 편지가 한 통 왔다.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장기기증부에서...
아이가 장기 기증을 했으니 서명을 하라고...
술을 한 잔 마셨다.
가슴이 떨린다. 온 몸이 떨린다.
안구, 심장, 간, 신장, 췌장... 모두 기증하기로 했다고.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내가 어떻게 낳은 아들인줄 아니?
나는 네 번의 임신을 했었다.
불행하게... 아니면 나의 죄값인지....
난 세 번이나 유산을 했어.
눈물과 공포속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나의 처절한 기도를 들어주신 분이 하느님이야.
"하느님, 살아 있는 아이를 만져라도 볼 수 있도록... 낳을수만이라도 있게 해 주세요. 잘 키워서 훗날 당신이 도구로 쓰시고자 하실 때에 내 놓기라도 하겠습니다. 살려만 주세요.
전한 아이를 볼 수만 있게라도 해 주세요."
그 기도를 들어 주셨어.
그런데 내게 나의 약속도 지키라 하셨다.
지키려고 노력은 했었지.
아이는 이제 12년도 살 지 않았는데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가고 있구나.
성당에서 서명을 했다고 했을 때, 나는 잘 했다고 칭찬하며 나도 서명을 하겠다고 했었다.
오늘은 내게 서명하래.
난, 솔직히 못하겠어. 난 떨려서 못하겠어.
난 이 아이 때문에 지금까지 산거야.
이 아이 때문에 나를 유지하고 있는거지만....
솔직히 난 못해. 내가는 도저히 못하겠어.
공연히 눈물이 난다. 내가 약속한 일이지만...
난 이후로 더 이상의 아이를 갖을 수도 없게 되었잖아. 난 영원히 나를 버리게 되었는데...
나는 너무 내게 버거운 아이를 키우고 있나봐.
나같이 모자라고 나같이 부족한 사람에게... 하느님은 내 모든 것을 갖고 계시나봐. 난...
난 사실은, 아무것도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