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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곳에 가는 이유는...


BY Suzy 2000-04-28

난 아직도 시장에 간다.
백화점도 수퍼마켓도 좋지만 난 아직도 사람들이 붐비는 재래시장을 선호한다. 내게 촌티가 남아서이기도 하지만,굳이 이유를 붙이자면: 거긴 사람 내음이 난다. 반들반들 길들지않은 투박함이 그냥 남아잇다. 서투른 장사속이 날 미소짓게한다. 건강한 숨결로 가쁘게 다가서는 생존경쟁을 피부로 느낄수있다.
그 싱싱한 현장감은 항상 날 깨어있게 한다.
지금 시대가 어느때냐?
남들은 "발 발" 뭐시기 하는곳에서 앉아서 주문식단을 즐기며 여유를 누리고 살지 않던가?
나 또한 그 편리함을 외면할만큼 달관하지 못햇다.
그래도 자꾸만 시장을 돌아다니는건 어린시절 추억때문일가?
그게 핑계라면 이게 소위 "generation gap"일가?
-난 이런풍경을 사랑한다-.
별로 복잡지 않은 계산을 손가락으로 열심히하는 야채장사 아줌마, 덤도준다. 항상 반색하며 알은체하는 생선가게 아저씨.
싸구려를 외치는 양말가게도 기웃거려본다.
알뜰한 아줌마들도 만난다
우리 엄니처럼 찌든 할머니도 만난다.
목소리가 큰 야심찬 젊은이의 손뼉소리도 날 부추긴다.
백화점에서 산 기만원짜리 티셔츠가 민망타. 내가 아직도 속됨에서 해방되지 못한고로 야시꼬리 붙엇다고 비싼 로얄티를 지불하고 말앗다.
싱싱한 취나물을 삿다.
제법 살찐 갈치도 몇마리.
오늘저녘은 성찬이 될것같다.
다음엔 무얼살가?
난 다시 여기에 올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