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맛에 앗이 더 있는 것 같은 일식집에 가면 스시맨이 손으로 주물주물 스시를 만들고 있지요. 좀 조잡하기도 하지만 꼬물꼬물 둔탁한 아저씨의 손끝으로 빚어내는 스시맛이 그만입니다.
그런데 혹시 왜 스시맨은 온통 남자뿐이지, 혹은 여자가 스시맨으로 있는 일식집을 아는분 있는지 묻고 싶군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왜 유명한 의상디자이너(김아무개님을 필두로, 히히)며 헤어디자이너며 요리사는 왜 죄다 아저씨들이 휩쓰는 겁니까? 전 진짜 심각히 생각해봤어요. 결론은 성차별이다. 제가 좀 성질이 지랄, 아니 과격하거든요. 열받아 생각하니 분명 여자는 당연히 요리를 잘하고 머리를 잘 매만지고 옷을 잘 마름질 할 줄 알아야 하며 못한다면 (개)망신이지 잘한다고 칭찬받고 뽑힘을 받는게 아닌것 같아요. 이건 제가 요리 못하고 머리 못만지고 옷 마름질 못해서 하는 헛소리가 아닙니다.
제 말 동감하는 분 많으신 줄로 믿습니다. 이건 분명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성차별의 뿌리깊은, 더욱이 우리의 무의식에 깊이 뿌리박힌 남자만 그런 직업에 적합, 나아가 탁월하다는 스테레오 타입에, 성차별의 신화를 대대손손 계승하는 것 뿐입니다. 그렇다고 여자가 남자처럼 힘이 세어서 육체적 일을 잘한다면 그건 미덕이 아니고 차라리 우악스러움 더하기 무식함이라 비웃음을 당하기도 합니다. 이건 제 얘기지만요.
못난 놈도 달린 호두 두알 근수에 따라 기본점 왕창 따고 들어가는 현대의 가장 미개한 우리의 성차별 의식을 확 뿌리 뽑읍시다.
여러분, 힘도 세고 밭도 잘 갈고 나무도 잘 패지만 요리도 잘하고 머리도 잘만지고 옷도 잘 마름질하는 진짜 인간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