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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왕국 대한민국--불량한 드라마가 아줌마들의 마음을 좀먹는다.


BY 어금니 2000-05-03

안녕하세요.
아줌마닷컴이라고 해서 아줌마만 글을 올리란 법은 없는거죠?
무례를 무릎쓰고 몇자적어 올립니다.
우리나라같이 시간대별로 연령대별로 드라마를 많이 상영하는 나라도 드물겁니다.
3개 방송국에 지역민방 케이블TV등등에서
아침드라마, 일일연속극, 월화,주말,금요일, 주말연속극,특별극등을 합한다면..거의 기하급수적인 숫자로 계산이 될겁니다.
자..그러면 여기서..우리 어른들이 한번 되새겨봐야될게 있습니다.
그런 드라마들이 어느층을 대상으로 만들어지는지를 살펴봐야되지 않을까요.
예전엔 드라마라면 여성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사극이나 몇몇 드라마에선 남성들이 시청을 더 많이 하는경우도 있습니다.
요즘 가장 인기절정의 드라마인 허준을 보더라도 국민정서와
재미요소를 두루 갖추고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허준의 재미요소라고 하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분석을 하셨기에 저는 생략할까 합니다.
이 사이트의 성격에 맞게 요즘방영되고 있는 몇몇 불량스런 드라마에 대해서 몇마디 할까 합니다.
아침드라마:방송3사에서 방영하는 아침드라마의 대부분 주제가사랑입니다.
세상에서 사랑이란것 만큼 아름답고 소중한게 있을까요.
하지만 아침드라마들 대부분의 주제가 부부의 알콩달콩한 사랑이 아닌 불륜이 대부분의 소재라는게 문제입니다.
여기에 배경으로 나오는 사람들역시 부자집 자제혹은 의사 변호사 아주 살기편한 미시...등입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잘사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중산층이상이 5%도 되지 않는 나라에서 어떻게 드라마마다 부부들이 외제차를 몰고 다니고 자녀들은 외국에서 유학을하고
아이.엠.에프를 잊으버리라고 방송국에서 배려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우울한 일상을 탈출해 잘사는 사람들 보면서 나름대로의 자기만족을 하라는 것인지 그것부터 살펴봐야될지 않을까요.
대중문화란 모름지기 그 대중의 공통된 생각을 담아야 합니다.
전위적 예술의 형태가 아니래도 그것의 중심엔 대중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드라마들 특히 아줌마를 타켓으로하는 드라마는 이런점을 묵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힘있고 똑똑한 아줌마들이 이런 드라마류에만 만족할만큼 의식도 없고 주체도 없는가요?
단지 시간을 때울 요량으로 드라마를 본다면 이제 과감하게 아침드라마를 보지 마십시요.
더이상 드라마의 노예가 되어.남편이나 자식에게 맨날 눈물만 흘리는 나약한 여인네의 모습으로 전락되는걸 막아야 하지 않겠니까?
방송작가중에 꽤 유명한 사람이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아주 어렸을때부터 방송계에서 이름을 날린 사람인듯 싶은데..
그 분의 이름이 김수현이라고 하더군요.
몇해전 다 끄져가는 심은하를 살린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청춘의 덫이라는 70년대나 나올법한 소재로 시청자를 울린 드라마였습니다.
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했지만..
결국은 버림받고 모든것을 용서하는 남자와 결혼해 잘먹고 잘산단 아주 지극히단순한 구조의 드라마였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재미를 봤는지 이 방송국에서는 그녀가 집필한 또 한편의 드라마를 최근 만들어 방영하고 있습니다.
불꽃.....
첫 정사씬이 너무 야하다고해..장안의 화제가 됐던 드라마.
자 불꽃을 한번 해부해 보겠습니다.
전 지금 불쑤씨게 대신 약판 키보드 자판을 두들기는터라 언제 누구에게 돌을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번 해 볼렵니다.
불꽃의 극적구조..
청춘의 덫을 약간 우회해서..
이번에 가정이 있는 남자와 젊은 처자가 사랑을 하더군요.
사랑..또 사랑입니다.
김수현작가의 스타일대로 주인공들 대부분이 부잣집에서 삽니다.
차도 다 있습니다.
가정부도 두고 있고..거기다 직장도 번듯합니다.
그럼..뭐가 문제일까요?
그녀의 극중 성격상 도저히 드라마에서 웃는 주인공은 없습니다.
그도 그럴것이..불륜을 저질러는데 뭐 웃을 일이 있겠습니까?
말투도 너무 똑부러집니다.
그랬어.그랬니?안돼..내가 해.!!
군대에 갔으면 정말 사랑받았을겁니다.
ㅇ그런데도 아줌마들은 이 드라마를 보면서 열광을 합니다.
남편이 핀잔을 줘도..
애들이 보지마라고 해도..
그 시간대에 시청자 대부분이 아줌마라는 것을 염두해 두고
이드라마는 아줌마들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면서 시청률을 욹어먹고 있습니다.
나약한 아줌마로 만들어서 극중 주인공들의 애달픈 사연에 동화되게 해서 흘린 눈물이 과연 의미가 있는걸까요?
시아버지나 가족 친지가 죽었을때도 그렇게 서럽게 울지 않던 그녀들이 TV앞에만 서면 울어됩니다.
한이 얼마나 많길래..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드라마가..? 아님 아줌마들의정서가?남편의 무관심이?
자식들의 냉정함이..
가장 문제는 자신들의 생각에 있는듯 합니다.
만약에 불꽃같은 드라마가 인기를 얻지 못한다면..돈벌기 위해 방송국 운영하는 사람들이 그런류의 드라마를 만들까요?
오히려 시사적이고 더 현실적인 하지만 가슴뭉클한 우리네 이야기를 드라마로 쓰진 않을까요?

누구에게 내 의견이 맞다고 옳다고 이 글을 쓰는게 아니라..
보다 더 현명한 시각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드라마를 봐 주십사 하는 바램에서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타 방송사 직원은 절대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아줌마가 바로 서야..이나라가 바로선다고 봅니다.
여성의 문화가 포장지같은 일회성 문화를 벗어나기 위해선 아줌마들이 더 시사적이고 사회적인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네 남정네들.
집에가면..마누라한테..신경질이나 내지말고..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토론도 하고..아내에게 이야기도 해줍시다.
부부란 몸과 마음을 나눈 서로의 부모가 아니겠습니까?
단순히 일회성 만족을 위해 이런류의 드라마에 빠진다면 너무나 자신이 초라하게 생각될때..다시금 니체의 책도 읽고 윤동주의 서시도 읽어보십시요.
잃어버렸던 주체를 서서히 찾아가는 자신이 보여질겁니다.
대한민국에서 정말 아줌마들의 힘이 얼마나 강하고 아름다운지를 느껴보고 싶습니다.
긴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럼..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