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한 지 9년차 된 주부이자 한 아이의 엄마예요.
지금은 결혼 초에 시댁(특히 시어머님)과 갈등이 있었는지 조차 모를 정도이고, 또 한 여자로서 참 불쌍하시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내니까 어떤 행동이나 말씀을 하셔도 심각하게 마음에 담아두지 않아요.
우리 어머님은 대장부스타일이라 누구에게라도 느끼는 대로 마구 말씀하시는 분이랍니다. 그래서 집안의 분위기는 어머님에 따라 좌지우지되지요. 그래서 남편은 결혼을 그런 어머님에게서 벗어나니까 좋구나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신혼 초에 직장일과 이러저러한 스트레스로 인해 입원까지 했지만 남편은 시어머님이 무서워 제가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문도 열지 못한 채 벌벌 떨고 있었답니다. (우리 신랑 불쌍했죠?)
그 일이 있은 후 1년 뒤에 아이를 낳았죠.
제가 생각다 못해 이런 문제는 남편과 시어머님 사이를 먼저 개선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남편은 아버님처럼 조용한 성격이라 <좀 험하신 어머님>이 당연히 무서울밖에요.
그래서 나는 틈만 나면 어머님이 그렇게 대장부스타일처럼 하지 않았으면 소심하신 아버님곁에서 종가집, 중풍10년 시할아버지, 중풍7년 시할머니를 보필하면서 지내지 못했을거다 하면서 수시로 얘기를 했어요. 물론 저도 처음에는 어머님이 무서웠는데 차츰 얘기를 해보니 안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인데 그러기를 7년, 언제부터인지 어머님 걱정을 많이 하는 아들로 변했답니다. 또 덕분에 나도 어머님을 이해하게 되고 시댁 식구들에게 칭찬받는 답니다. 신랑도 고마워 하구요.
"시"자만 들어가도 싫다는데, 저도 그 정도로 스트레스 받아 입원까지 할 정도였지만 아무쪼록 시어머님을 내 편으로 만들면 만사형통인 것 같아요. 덩달아 시누이, 시동생, 아버님 다 나를 좋아하거든요.
칭찬, 하려고 하니까 자꾸 보이더라구요.
내가 시어머님께 하는 것 만큼만 친청어머님께 할 수 있으면 좋을걸, 친청어머니는 나를 어떻게 해도 이해하고 사랑해주시니까 소홀하게 되더라구요.
우리모두 우리를 위해서 시어머니를 내 편으로 만듭시다.
어머님께 아들 흉도 보구요. 이제는 제가 울면 아범이 뭐 잘 못해주냐고 하십니다. 햇수로 결혼 10년만입니다.
힘드신 분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