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44

남편을 위해 아줌마가 할수 있는 일은?


BY 진달래 2000-05-23

날이 꾸물거린다.
또 비가 오려나. 오늘 우리 초등1년딸의 현장학습 갔는데..
밖을 내다보니 관광버스가 줄을 지어서 10대가 학교를 빠져
나가고 있다. 서울랜드...고생좀 하고 오겠지.

새벽 5시 30분경에 일어난 우리 남편.
살며시 나와보니 거실에 엎드려 기도를 하고 있다.
어제 퇴근해서 맥없이 지쳐서 아무 말없이 자고 나더니,
오늘 아침 김밥을 싸고 있는데 우황청심환을 찾는다.

내 가슴이 덜컥한다. 우황청심환을 찾는 이유가 뭘까?
아침 신문을 보니까 주가가 700선 밑으로 빠져 있고..
아~ 그렇구나.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아서,
청심환을 찾는가 보다.

아무 말도 물어볼수가 없다.
내가 물어 보면 이남자가 스트레스를 더 받을것 같아서.

집에 있는 이 아줌마는 팔자 좋게 수다나 떨고 있는데
우리 남편 직장에서 피를 말리는 전쟁을 하구 있구나.

내가 남편을 위해서 할수 있는 일은 무얼까?
갑자기 무서워진다. 과다 스트레스로 푹푹 쓰러지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신문에서 티비에서 종종 대 할 적에는 남일이
아닌듯 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