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어느날 오후 전화가 왔다
수화기에서 나를 찾는 목소리는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그.
너무나 놀라 가슴은 콩닥 콩닥
이 나이에도 이렇게 설레일 수 있다니...
그러니까 우리가 헤어진게 대학 3학년이었으니 20년도 훨씬 넘었는데 전혀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다니 참 신기하다.
어렵게 어렵게 연락처를 알아 내고도 한참을 망설이다 전화했다는 그는 아직도 우리가 주고 받았던 편지며 선물을 간직하고
있단다.
너무나 보고 싶다.
그러나 그러면 안된다는 조그맣고 힘없는 내 자신의 소리에 매달리기로 했다.
그래 아름다왔던 첫사랑의 추억을 깨뜨리지 말자.
그러나 너무나 아쉽다.
어떻게 변했을까.
보고 싶고 또 보고 싶다.
잠이 쉽게 올것 같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