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1

도쿄에서 띄우는 편지!!!


BY poemkid 2000-05-25


김치 안먹고 산지 벌써 10년이 다 돼 간다.
어쩌다 한국에 전화할 때만 빼고
한글사용 안한 지도 벌써 10년을 가리킨다.
가끔, 아주 가끔
한국 냄새가 너무나 그리워
잠을 이루지 못하고 내내 뒤척이는 밤이면
집을 살짝 빠져나와
동네 공원의 긴 나무벤치에 앉아
밤하늘을 바라보며
한국에서의 지난 추억이며 온갖 상상들을,
나는 하곤 하는 버릇이 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밤에도 언제나처럼
기린 라거 캔맥주 세 통을 냉장고에서 꺼내어
호프 담배 두 갑을 호주머니에 챙겨 넣고
집앞 공원 벤치로 향한다.
갑작스런 비만 내리지 않는다면
나는 아마도
미명이 밝아 오는 새벽까지
도쿄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그렇게 벤치에 걸터 앉아 있을것이다.
한국의 그리운 얼굴들을
하염없이 떠올리며......

http://www.netian.com/~poemk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