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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즐거운 월급날~~


BY 깨비 2000-05-25

월급날 이라고 해봐야..
비어있던 통장 숫자가 조금 늘어나는게 전부지만..
남편 길들인단 생각에 3개월간의 공백을 두었던 탓으로 유난히도 힘들게 보냈던 시간들이 었어요..

점심먹고 나가서 돈찾아서, 지로용지들이며, 세금이며 내고, 계좌이체 할거 텔레뱅킹으로 다 처리하고,
지갑안엔 딱 10만원만 남겨두었어요..

시간 없다고, 집에는 사골국물 끓여놓고, 파만 잔뜩 썰어서 냉장고 넣어두고, 밥은 2~3일분 한꺼번에 해놓고 그렇게 다니거든요..
그래서 남편은 늘 혼자서 밥을 먹죠..
오늘은 남편한테 맛있는거 사준다고 퇴근시간에 오라고 했어요..

남편이 아무리 직장이 없이 놀고만 있는게 미워도.. 잔소리만 하고, 미워만 할 수 있나요..
월급타면 늘 할인마트가서 장보고, 세금내고, 은행에 낼것들 내고, 곗돈 내고.. 버스카드 충전하고, 그리고 지갑안에 늘 몇만원만 남겨두고 한달을 살았는데..
이젠 너무 빡빡하게 살지만은 않아야 겠어요.
한달에 한두번쯤의 외식이 꼭 사치스러운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

이젠 조금씩 여유를 가져보려고 해요..
조금씩 찾아가는 여유로 제 맘이 좀더 편해지고, 남편에 대한 잔소리가 줄어든다면, 그보다 더한게 어디있겠어요.
언제나 다가오는 월급날 이지만, 오늘은 유난히 생각이 많았던 하루였던것 같아요.

오늘도 전 이곳에서 횡설수설하고 있네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