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적한 마음에 마구마구 적습니다...
왜 우울하냐구요???
오늘은 금요일이라 11시에 mbc에서 베스트극장하잖아요..
저는 그 프로를 거의 빼먹지 않고 보거든요...
오늘은 가정의 달 특집인지 9시 50분부터 하더라구요...
근데 그 내용이 절 참 슬프게 하네요...보는중 엉엉 울었답니다.
제 신랑이 자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저의 그 모습을 보았다면 한마디했을거예요..남자들...여자들이 드라마 보면서 우는거 한심해 하잖아요...
내용은 대충 이런거예요..(안보신 분들을 위해서...)
이 여자가 장녀예요.. 장남한테 시집가서 맏며느리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죠..이 여자의 친정아버지는 혼자살아요..어머니는 먼저 돌아가셨거든요..근처에 사는 작은딸이 한명있고 백수인 장남이 한명 더 있죠...작은딸이 간간히 자주 들러보는데 얼마후에 중국에 가야한대요..신랑이 그곳으로 발령이 나서요..
그래서 작은딸은 언니에게 자기가 없는 동안 아버지한테 자주 들러달라고 부탁해요..하루는 언니가 병원에서 아버지를 보게 되요. 이상하게 생각해서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아버지가 오래전부터 당뇨였다는 것을 알게 되죠..당뇨가 노인들한테 특히나 위험한 병이잖아요...매일매일 인슐린 주사에 식이요법까지..
아버지는 혼자계시니까 매일 라면이나 끓어드시고 있었어요..
작은딸은 언니에게 자기가 중국에 가있는 3년동안만 아버지와 살아달라고 부탁해요...근데 언니의 시어머니가 반대를 해요..
자신의 장남을 처가살이 시킬수 없고 언니가 없으면 자기딸의 산후조리며 음식이며 집안일들을 어떻게 하냐구요..
위독한거 아니면 그냥 자주 찾아뵈기나 하라구요..
그러면서 어쩌다 친정갔다 늦으면 난리가 나죠...
남편도 시어머니 눈치나 보면서 남의 일 대하듯 하구요..
이 여자가 자꾸 말을 꺼내자 시어머니는 급기야 친정아버지를 찾아가 뜻을 비추죠...
여자는 결심을 했어요...이혼을 하겠다구요..
시어머니는 김씨성을 가진 사람은 다 놔두고 혼자만 나가래요..
시어머니의 막내딸이 말해요..자기가 사귀는 사람이 장남인데 헤어지겠대요..자기는 큰 새언니처럼 살 자신이 없다구요..
그렇게 사느니 그사람을 포기하겠대요...엄마도 내가 새언니처럼 산다면 어떻겠냐구요...
남편도 자신의 부모님을 설득을 하죠..
마침내 시어머니는 허락을 해요..
그러나 친정아버지는 아내의 무덤을 찾아가 자살을 하고 말아요..친정아버지는 첫째딸을 무지 사랑했대요..공부도 잘하고 착하고...기대가 많았던 딸이었는데 대학을 다니던 도중에 남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더래요.
남자는 좀 잘사는 집안의 장남이었는데 아버지는 딸이 그집에 들어가 시집살이 할것이 걱정이 되서 말렸는데도 딸을 듣지 않았대요...그래서 한동안 아버지는 그 딸에게 매몰차게 대했대요..
자신의 말을 안듣는 딸이 미웠고, 시집살이가 힘드면서도 내색안하는 딸이 불쌍했고, 시집일에 소홀히 할까봐 더욱더 그랬대요..
마지막까지 딸에게 힘들게하지 않으려고 자살을 하신 거예요..
너무 너무 가슴이 아파요...비록 극중의 일이지만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이거든요...
우선....부모님이 생각나네요...저도 아빠와 사이가 각별하죠..
제 어린시절을 곁에서 본 사람들은 아직도 절 보면 이렇게 물어요...너 어렸을때 아빠가 널 끔찍이도 예뻐했어...저녁이면 널 업고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곤했는데...정말 너네 아빠같은 사람도 없을거다...
나중에 돌아가셨을때 후회하지 말고 해드릴수 있을때 정말 잘해드려야 겠어요...속이 아프시다고 오늘 내시경하러 가신다고 했는데 걱정이 되네요...별이상이 없어야 할텐데...
그리고 제가 만일 아들을 낳는다면 절댜 그런 시어머니가 되지 말아야 겠어요...막상 닥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전요...며느리도 딸인데 어쩌고 하는 말을 절대 안할거예요..마음속은 그게 아닌데 말로만 그러는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게다가 자기 딸한테도 불만은 있는데 며느리라고 불만이 없겠어요..딸같아서 하는 말인데...하면서 은근히 며느리 마음 아프게 하느니 차라리 거리를 두고 지내면서 아주 거슬리는 짓한거 아니면 이해하면서 지냈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정말 제가 수다를 많이 떨었네요....
저도 아줌마는 아줌마인가 봅니다...
암튼 정말 가슴시리도록 슬픈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