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7

연습


BY 아이리스 2000-06-01










그대를 영원히 간직하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은


어쩌면 그대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쓸데없는 집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마음마저 버려야


비로소 그대를 내게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훌훌 털어버리는 것임을


오늘 아침 맑게 피어나는


채송화 꽃잎을 보고


나는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꽃잎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햇살을 받치고


떠있는 자줏빛 모양새가 아니라


자신을 통해


씨앗을 잉태하는


그리하여 씨앗이 영글면


훌훌 자신을 털어 버리는


그 헌신 때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