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겠다는 나의 바람은
어쩌면 그대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쓸데없는 집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마음마저 버려야
비로소 그대를 내게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훌훌 털어버리는 것임을
오늘 아침 맑게 피어나는
채송화 꽃잎을 보고
나는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꽃잎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햇살을 받치고
떠있는 자줏빛 모양새가 아니라
자신을 통해
씨앗을 잉태하는
그리하여 씨앗이 영글면
훌훌 자신을 털어 버리는
그 헌신 때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