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미야, 최경미.
보고싶어 미치겠다.
넌 대체 어디에 꼭꼭 숨어있는 거니?
난 지연이랑 연락한다.
덕남이는 독일 간 후로 전화 통화 몇 번 했는데 지금은 연락이 끊겼다. 선영이는 여전히 결혼 안 했나보더라.
내 중학교동창인 영이는 작년에 홍콩에서 나왔다면서 전화 한 번 왔었는데 그 후론 서로 뜸하다. 네 소식을 애타게 물어봤지만 역시 모르더라......
경미야. 나 지금 부산 살고 있어.
서른에 결혼했고 4살, 3살 연년생 아가들도 있어.
시아버님 모시고 있어.
경미야.
어린 시절, 너무 철이 없었던 나를 용서해 줄래?
지금도 가끔씩 네 꿈을 꾼다면 믿겠니?
꿈 속에서 넌 늘 언제나 내게 쌀쌀맞더라.
보고싶다, 경미야.....
널 위해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