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줌마에 관심이 많은 스물일곱의 청년입니다.
이런 글을 여기에 올리는게 맞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느끼고 고민하면서 적은 글들의 시간만큼 아주 천천히
곱씹어 주셨으면 하는게 제 바램이자 작은 욕심입니다.

첨에는 단순한 관심이었지요.
아줌마를 떠올리면 웬지...,
지하철이나 버스안에서 자리를 잡으려고 몸(?)을 날리는
이미지가 먼저 생각나게되었습니다. 뚱뚱한 몸매에 걸죽한
목소리에 기운센 그런 이미지들 있지요? 실제로 보면 누구나
다 그런건 아닐텐데, 왜 그런 느낌이 들었을까하는 의문이
들면서 관심은 더욱 커져만 갔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별 시덥잖은 발견일지도 모르겠지만,
얼마전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웃으며 손가락질 하고 있는 저 아줌마가 내 친구의
어머니, 혹은 우리 어머니 쯤 된다면...,
갑자기 얼굴이 달아 올랐지요.

그 이후로 웬지 아줌마에 대한 느낌이 제겐 더욱 살갑게,
그리고 안타까운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국가 정세를 뒤집을 만한 무슨 대단한 문제도 아니고 그저 제
일상속의 문제였지만, 보다 구체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니까
궁금한 점이 하나 둘씩 생기게 돼고, 아줌마라는 화두에 대해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했습니다.

공부라고 하니까 우습지요?

제 전공이 여성학도 아니고 아줌마와 관련짓자면 그리 가까운
직업도 아닌데, 왜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의아하실 분들도
계시겠지요. (아.. 전 참고로 시각 디자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저 단지 제 주변의 일상에 대한 관심 정도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줌마에 관련된 자료들을 수집하면서 느낀건데,
우리와 무척 가까운 단어이면서도, 흥미 위주로 대중매체속에
포장되어있는 것들 외에는 아줌마에 대한 문제에게 진지하게
다가서서 연구한 자료들을 찾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더군요.

그러던 중에 여기 홈페이지를 알게되었고,
많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는 오늘 무려 오후시간 내내 피시방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정겹지만
진지해서 좋았고, 오래간만에 우리나라 문화가 아주 편협한
젬뱅이는 아니구나.. 하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정리한 바는 이렇습니다.

아줌마는 대체로 자녀를 두고 있는 기혼자다.
(결혼 적령기는 적지 않았습니다)
이건 분명 편견이다- 아줌마를 바라보는 시선.
(반도덕적으로 보는 관점을 비롯해서..)
편견에 대한 근거는 아직 더 공부해야겠습니다.
(근거에 관한 실마리-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출산이후를 비롯한
폐경기와 같은 경우의 자연스러운 신체 변화, 여성 호르몬의
감소가 원인이라고 하는데, 대체 호르몬 투여로 어느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고, 정확한 정보에 대한 홍보가 시급하다고
합니다. 정확한 원인은 좀더..,

그리고
언어학적인 관점에서 아줌마의 어원이 아기주머니 즉, 여성이
출산만을 위한 단순한 물적 존재를 암시하는 것인가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근거자료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보았을때 편견의 근거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의 자리싸움과 같은 단적인 예만 보더라도 꼭 아줌마에게만 적용
시킬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가정이나 사회적으로
교육의 부재라던가, 다른 문제로도 누구든지 그러한 행동이 유발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여기까지는 제가 지금까지 수집한 내용들이고,
구체적으로 아줌마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오늘
여기 게시판의 글들을 많이 참고 했습니다. 리서치 자료도
많은 도움이 되었지요.

아직 부족한게 많습니다.
제 개인적인 일에 소홀히 하지 않는 범위에서 공부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자료 수집하는것 또한 수월치가 않군요.

제 글을 보시고 관심있으신 분들은 격려의 메세지라도 좋고요.
쭈쭈바 하나 사주셔도 좋고요. ^.^;a..제 공부에 관계있는
어떤 자료라도 이 메일로 보내주실 수 있다면 정말 고맙게 생각
하겠습니다.

제가 한가지 약속 드릴 수 있는것은 자료 수집을 다마치고
나면 부족하겠지만, 제가 한 공부와 자료에 대해 궁금하신 분
들께 결과를 이 메일로 보내드릴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아줌마 닷컴 홈페이지에게도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자료
들을 정리해서 올려 드리겠습니다. 운영자님과 여러분께서 궁금
해하신다면요.

오늘 구경 잘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활동 기대됩니다.
아줌마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