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현충일엔 시부모님을 집에 초대했습니다.
맘은 안내키지만 요즘은 신혼초와 달리 신랑에게 내색치않고 솔선수범합니다.
신랑에게 화풀이하니 제 손해더라구요.
고기 좀 굽고 된장찌게 끓이고....아가씨들보단 수준급이라 자타가 공인합니다.
그나저나 저희 엄마가 요즘 암진단을 받으셔서
친정집은 초상집 분위기입니다.
친정이 지방이라 회사다니는 저로선 가보기도 힘들고 수술날짜를 받으면 내려가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제게 오셔서 시부모님은 유난히 위로라고 말씀하시는데
'불치병'이니 뭐니 하시니 애써 잊으려는 제맘을 헤집는듯합니다.
참았습니다.
결국은 신경이 딴데가 신랑 끼니 거를까 걱정이시군요.
'아픈사람은 아픈사람이고 산사람(?)은 살아야 한다'나.....
.........
본론으로 빨리 아이를 바라는듯 태몽을 꿨답니다.
그것도 남매 꿈이랍니다.
아가씨들은 다 하나만 낳았는데 저한텐 둘이나 바라는군요.
하나 낳기도 부담스런 제 맘은 모르시고.....
설겆이를 하는동안 시부모님과 신랑은 안방에서 뭔가 중요한 이야기를 합니다.
아버님 어머님이 서울 외곽쪽에 분양을 받을까 하신답니다.
신랑은 조심스레 돈이있냐 묻는듯...
어머님왈
"니네가 좀 보테라"
그후 신랑의 더듬거림......
제가 전에 쓴 글을 보시면 이일의 황당함을 아실껄요?
막상 속으론 다행이다 싶더군요.
두분이 그래도 대책은 세우시나 보다....하구요.
하지만 가시고 나서 가만히 생각하니 넘 화가나더군요.
1년전 저희 결혼땐 고작 700만원이 재산의 다라시며
한푼도 안보태시더니...친정에서 가져온 돈....
참 이용당한 느낌과 앞으로 수술비가 엄청들 엄마께
더 죄송하더군요.
화가나 밤에 이불에 누워 주절주절 불만의 독침을 쏘았죠.
신랑이 화가날라치면 뚝!멈췄다
또 잠이 들만하묜 주절주절.......
마지막 결정타!
"뭐어~?" 소리가 한톤 높습니다.
쿨쿨...자는척....
화가 많이 났을줄 알았는데 수원공장으로 직출한다고 먼저 나가는
신랑이 자고있는 제 머리를 애처러운듯 한번 쓰다듬고 뽀뽀를 쪽!
하고 가더군요.
이래서 또 참습니다.
전 시댁엔 무뚝뚝한 나쁜 며느리지만 제 생각엔 참 착한데요?
처녀때나 회사에서의 제 성질에 비하면 정말...
착각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