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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것이 좋아


BY 두리 2000-06-08

미국여행을 하면서 식당에 갈때마다 난 내작은 밥통(?)을 원망해야 했다.
우리는 식당에 가면 시키지 않아도 기본으로 물을 갔다주는데
이곳은 물도 선택사항이다.
처음엔 물도 돈내는 건줄 알고 이왕 돈내는거 맹물은 손해보는거 같아 콜라나 사이다를 시켰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물은 공짜란다.
그런데 좀 과장되게 말해서 작은 바케츠 만한 컵에 얼음 둥둥
뛰워(추운날에도)나오는 음료를 그들은 잘도 마셔댄다.
그래서 뚱뚱한 사람은 엄청나게 부풀어가는 가보다.
햄버거를 시켜도 어린아이 머리통만한 것이 두개나 나온다.
입이 작은 나는 두꺼운 그것을 먹느라 눈이 튀어 나오는것
같았다. 이런걸 다먹다니...
월남국수도 짬뽕도 완전 세숫대야 수준이니 우리같은 소식가는
두사람이 1인분만 시켜도 싫컷 먹을수 있다.
그래도 남은 음식은 싸달라고 하면 언제든지 오케이다.

단 일식집만은 예외인것 같다.
비싸고 양 조금 주기는 마찬가지다.

음식을 너무 많이 준다고 불평하는 나에게 친구는 한마디 일침을
놓았다. 여기서 하루종일 일하려면 이것도 부족하다고..
조금 부끄러웠다.
국수 한그릇을 시켜 먹어도 팁을줘야하고 슈퍼에서 깡통하나 사도 세금이 붙는다.
팁 걱정 안하고 부담없이 먹을수 있는 우리나라 좋은나라다.
공항에서 내려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오는데 남편이 갑자기"봐라 봐라! 저어기 저여자 가슴 디게 크데이"했다.
힐끗 처다보며 내가 한말 "크긴 뭐가 크다구 난리유. 저정도는
미국에 가면 축에도 못끼네요. 소녀수준이구만"
나도 웃고 남편도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