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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부부 (5)


BY 두아이와 2000-06-09

내 남자도 내성적이고 나도 내성적이다.
오호..
내 남자는 내성적이지만 외향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고.
나도 내성적이지만 내 남자에 비하면 훨 외향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남자는 많은 사람이 친해지길 원하지만 볼일 끝나면 등 돌려 나한테로 달려오고 나는 어떻게 하면 동네 아줌마를 조금만 더 가깝게 사귈까로 고민하지만 아줌마들은 나를 거들떠도 안본다.
겨우 마음에 맞는 친구 하나를 사귀어 내가 한 일이라곤 한글 조금 칠줄 아는 그 친구 불러다 놓고.. 인터넷에 푹 빠지게 하는 일...
처음엔 컴퓨터 오락부터 시작하더니.. 지금은 우리집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는 나한테 맡겨놓고 컴앞에 앉는다.
투닥투닥 키보드 치면서 하는 말..
"커피.."
커피를 부랴부랴 타주면... 그친군..
"와.. 내 글.. 이렇게 사람이 많이 읽었어"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래."
"히. 자기 글은 별로네.."
읔...
친군.. 여기저기.. 이곳저곳을 샅샅이... 마치 내가 이 아줌마닷컴에 촘 들어왔을때처럼.. 그렇게...
"아지트를 함 만들어바.."
"그게 모야..???"
옆에서 만들어줬더니.. 투덕투덕...
지금은 내 아지트보다 회원수가 많다..
쳇.. 이롤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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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9개월짜리 기쁨돌이 민겸인 정말 기똥차게 컴퓨터를 활용하고 있다..
컴퓨터만 켜주면 바탕화면에 깔려있는 오락을 자기 손으로 클릭한다. 제일먼저 하는 일은 동화나라에 가서 동화를 반복해서 한시간동안 들려주는 일.. 한편 끝날때마다 또 들려주는 일은 민겸이 컴퓨터에 매달려 있을 동안 청소하는 나한텐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으나.. 했다.. 왜.. 엄마니까...
한 동화가 끝나면 "끝"자가 나오고 그 밑에 '닫기'라는 글자가 나온다. 이건 끝자야.. 그리고 이건 닫기야.. 민겸아.. 닫아봐.. 닫기.. 이건 끝.. 이건 닫기.. 하면서 달달달 노래를 불러댔다. 착한 민겸인.. 클릭...클릭.. 클릭..!!
그 이튿날 민겸인 알아서 끝자가 나오면
"엄마.. 끄치야.. 끄.."
"응.. 그래. 끝이다.. 그 밑엔 닫기라고 되어 있네.."
"저건 ?Z기야.. ?Z기.." 하고.. 클릭한 후.. 다시 방금전 읽었던 동화를 클릭하며 다시 듣는다..
오호.. 이것이 바로 교육의 효과렸다..
제발.. 부디.. 전기만 나가지 말아다오....
이제 우리 기쁨돌이 민겸인.. 인터넷 속에서 동화를 지 마음대로 보고.. 듣는다.. 겨우.. 28개월짜리가...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