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32

나쁜 엄마...


BY 초이 2000-06-10

기분이 무진장 무겁네요.
초등학교1학년인 딸아이...
학교에서 예절 교육을 한다며, 한복을 준비해 오라고 하더군요.
명절때도 불편하다고 잘 입지 않아서, 어릴때 사줘보고는
사주질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학교에서 준비를 해 오라는데, 마땅히 빌릴 곳 도 없고.
당장 사주자니, 한복파는 곳도 없고, 하루입는 것인데,
비싼 돈들여서 꼭 사주어야 하나..
여러생각을 하다가.
딸아이에게, 준비안해 가면 안돼냐고 했죠...
노는데, 정신이 없었던지, 일찍 잤던 아이가,
새벽부터 일어나서, 자고있는 내곁에 와서는
한복, 한복하며 징징징징....
막 화도 났지만, 미안한 맘도 있었기에,
설명을 막했죠.
한번 입을 건데, 꼭 사야 하냐는 둥, 이리저리 핑게를...
아이에게 먹힐리가 없죠.
우리아이는 선생님이 인정하는 범생이니.
선생님 말씀이라면, 죽어도 들어야 하는...
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겠지만... 선생님 한테 편지를 써서 아이를 주며,
간신히 달래서, 늦었다고, 빨리내려가라고.
위에서 보니, 또 학교갈 생각은 안하고, 거의 울쌍인 얼굴로.
저를 원망하는 눈으로 쳐다보며 있는거예요.
엄마를 보면 더 할 것 같아서, 들어와 버렸더니,
밑에서 계속'엄마,엄마...'
다시 나가보니, 아직도 안가고 있는거예요.
선생님한테 편지 갔다 주고, 그래도 선생님이 한복있어야 된다
고 하면, 집으로 다시 오라고... 하니,
그때서야, 계속 뒤를 보며, 학교로 가네요.
솔직히, 지금도 굉장히 불안해요.
어디든 뒤져서 구입해줄걸 그랬나 하는 마음...
아이의 마음이 다치지나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
내 눈에서 판단하고, 아이를 내게 맞추려고 했던,
이 나쁜엄마인 나를...
마음이 굉장히 뒤죽박죽 이네요.
막 울고 싶네요...
아이가 편한 마음으로 활짝웃으며, 들어와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리렵니다.

엄마딸!!! 정말 미안하구나...
엄마가 메일 보낼께. 엄마 이해해 주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