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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부부는 어쩔수 없는 남인가!


BY weon408 2000-06-11

오늘 신랑과 다투었다. 문제는 아이때문이었는데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평상시 같음 그냥 넘길수 있었던 일이었는데 서로 각자에게 쌓인게 많았는지 큰소리를 내고 말았다. 참으로 많이 속상하다. 난 신랑을 대학1학년때 만났다. 그래서 연애도 오래한 편이고 그에 대해선 많이 안다고 생각했었다. 헌데 살면 살수록 아니 이렇게 다투고 나면 정말 실망을 금할길이 없다. 어느 것이 그의 진짜 모습일까? 지금 시간이 새벽 두시를 넘었는데도 그에 대한 분함과 야속함에 잠을 이룰수가 없다. 결혼하는날 우리 친정엄마는 첫째딸을 시집 보내면서 많이도 우셨다. 헌데 난 빨리 나 좋아 하는 사람과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그런 엄마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했다. 정말 철이 없어도 너무 없었던 것이다. 이제 결혼해 아이 낳아 살아보니 부모 마음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 그런데 오늘 다투는 중에 신랑이 친정 얘기를 불쑥 하는 것이다. 나도 화나면 시댁 걸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오늘은 그런 얘기가 나올 상황이 아니었기에 너무나 화가났다. 역시 부부는 어쩔수 없는 남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