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메타(내친구 미국 할머니)하고 소풍 가는날.
아침일찍 서둘러 길을 나섯다.
"what a nice day!" 탄성을 연발하는 미국 할머니를 옆에 태우고 강화로 씨잉~씽, 길도 좋았다.
산은 초록으로 물들고 날씨도 과히 나쁘진 않앗다.
가는동안 실컷 수다떨고(수다엔 국경이 없다) 어느덧 전등사 도착. 그녀는 카메라를 단단히 챙겻다.
잠깐!!! 그녀가 관심 갖고 찍는 포인트에 난 무언가 우리와 다른걸 느꼇다. 새로 지으려고 이름써서(신도들의) 쌓아놓은 기왓장, 흙더미, 벽을 보수하는 장면, 커다란 종의 문양(일부분), 단청, 문살, 구석에 숨어있는 야생화, 등등...
그네들은 이루어가는과정 을, 우린 완성된 결과 를 중요시 하는건 아닐가?
어쨋든 우리는 대웅전 앞에서 찍고, 큰 고목아래 폼잡고, 탑이나 종각 앞에선 "김치이~" 하고 찍엇다.
점심은 도토리묵과 빈대떡을 먹었다. 다이어트음식이라고 소개햇다(맞거나 말거나).
우린 바닷가에 앉아서 콜라를 마시며 또 수다-.
그녀는 가족 얘기도 햇다.(이건 외국인에겐 특별한 케이스다)
나도 우리 친정얘기와 돌아가신 울아부지 얘길 햇다.
미워하면서도 사랑할수밖에 없는 그분들을 그리워 한다고 고백햇다. 그녀도 그랫다. 정신 지체아인 막내 동생을 손수 기른 얘길 하면서는 눈물이 글성하기도 햇다.
아~~ 통한다, 통해!!! 우리의 감정이 국경을 넘어서...
우린 서로가 성큼 다가서서 더 가까워짐을 느꼇다.
뜻이 통하는, 그래서 가슴을 열어놓을수 있는 친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