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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BY 작은집 2000-06-14

닷컴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오늘도 일기를 쓰듯 수다 한 마디...
어제, 도서관에 다녀 왔다고 피곤...노는 것도 오래 못하는 체질이다 보니, 어디 외출이라도 하고 오면 심한경우 몸살이 오기도 하지요. (울 엄마는 그래서 맨날 전화로 안 아프다는 걸 알려줘야 안심을 하시지요. 달리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엄마 말씀으론 엄마 닮아 저혈압이라 그렇다고 저한테 미안해하기까지 하시지요..)저녁은 비빔국수로 대충 먹구, 오늘 아침도 애기조기 세마리 구워, t가 한마리, t의 도시락에 두마리...오이 무침...그게 아침에 제가 만든 음식의 전부 였지요.(부끄러버라...)
그래도 몸이 처져서 "저 오늘 설겆이하고 나선 일 안하고 그냥 책이나 보고 쉴래요" 했더니 "잘 생각했다.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멀어."라고 대답하더군요. t는 제가 맨날, 잘 못하는 살림때메 너무 스트레스 받아한다고 걱정이거든요. 울 언니야는 살림 대빵 잘하거든요. 그래 맨날 언니하고 비교되서 쫌 스트레스 받는 편이죠.
"집안 일 안한다는데 그래라 하는 남편은 형님 뿐이실겁니다. 형님(저는 t를 내키는대로 부르지요.)"
"책 보는 것도 집안 일의 연장이야. 니가 기분 좋아지고, 사기도 오르니까. 내일되면 넌 더 잘하게 될꺼야."
이뻐라...이렇게 말을 이쁘게 해주는 t와 결혼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히히) 애교도 없고, 경제적 능력도 전무하고, 그렇다고 살림을 잘하는 것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닌데 다 이해해 주니까 미안한 마음에 조금더 분발하고 싶어지네요.
근데, 아줌마 닷 컴에 계신 분들은 모두 뭐든지 다 잘하시는 것 같아 부럽고, 쫌, 열등의식도 느끼게 되네요...저하고 비슷한, 능력없는 아줌마도 있으면 그쪽도 그러세요? 저도 그래요...하면서 서로 위로 쫌 받을텐데...
몸이 쳐지면 마음마저 쳐지는 작은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