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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리님의 세월중에서


BY 신록 2000-06-17

세월 가는 것 아까워
아무 일도 못한다, 그것은
여행을 떠나기에도, 또는
사랑을 하기에도 아깝다
책을 읽거나
말을 건네기에도 아깝다
전화를 받거나
손님을 맞기에는
더욱 아깝다
아까워 세월은
아무것에도 쓸 수 없다
흘러가는 모든 순간을
앉아서 똑바로 지켜나 볼
밖에

-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