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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양심선언


BY 허리케인 2000-08-02

www.chosun.com에서 퍼왔습니다.
나는 약사이다. 우리국민의 건강과 국가의 발전을 위하여 이 글을 쓴다.

원래 의약분업은 의사가 진료와 처방을 맡고 약사가 조제를 하게 되어 있다.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도 그에 맞게 되어 있다.

나는 약대에서 환자의 진료에 대해 배운 바가 없다.열과 기침이 나는 환자를 보면 감기인지 폐렴인지 나는 구별할 수가 없다. 배가 아파도 장염인지 맹장염인지 배탈인지 전염병인지 모른다. 청진기를 사용할 줄도 모르고 X-레이를 볼 줄도 모른다. CT, MRI, 초음파는 물론 볼 줄 모르고, 뇨검사, 혈액검사 등의 결과에 대하여도 아주 단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당연히 수술도 못한다. 이는 모든 약사에게 해당한다.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약사는 새빨간 거짓말이거나 다른데 가서 어수룩하게 단편적으로 배운 것이지 약대에서 배운것은 아니다.

대신 약대에서 공부하는 분야는 의약품 자체에 대한 지식이다. 의약품의 유래, 합성법, 생약, 미생물, 생화학, 체내에서의 동태, 독성, 제형, 약리작용, 분석법, 구조활성상관관계 등등. 그 어느 과목도 임상진료와 관계가 없고 이는 외국에도 마찬가지다.

결단코 말하건데 약대에서는 전혀 환자 진료에 관한 교육을 하지 않는다. 약간의 해부학, 생리학, 약리학은 배우지만 이는 환자 진료를 위한 임상이 아니고 기초의약학 분야이다. 임상이란 내과학, 외과학, 소아과학, 응급의학, 이비인후과학, 산부인과학, 정신과학, 신경과학, 등등을 말하며 의과대학에만 있는 학문이다.

우리나라는 대통령부터 시민단체에 이르기까지 약대에서 환자진료에 관한 교육을 조금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많은 약사들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모른척하고 있다. 또한 여러가지 이유를 내세워 대체조제 임의조제를 교묘히 지지하고 있다. 물론 약사 중에는 이러한 것이 약사의 고유권한이라고 우기는 자도 있다.

현재 의약분업안을 보면 대체조제와 임의 조제를 하는 데 약간의 장애는 있지만 왠만하면 다 비켜갈수 있다.이러한 의약분업 결과 의사들의 수입은 즉시 감소하게 될 것이다. 의과대학의 인기는 떨어지고 약대의 인기는 올라갈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지금의 승리자들이 비참한 꼴을 겪게 될것이다. 지금 비겁한 행동을 한 약사들과, 무식한 대통령과 국민들은 5~10년내로 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은 확실하다.

따라서 지금 대학에 갈려는 학생들은 의과대학에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약대에 가면 나중에 망한다.

약사들이여 양심을 가지자. 약품 수퍼판매 허용하지 않는것으로도 고맙게 알고 임의조제 대체조제를 하지 않게 규정해야한다. 규정이 없으면 견물생심이라 저절로 하게 되나니.

의사들의 몫을 빼앗아 먹었다가 나중 뒷감당을 어이할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