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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에 덧붙입니다.


BY 칵테일 2000-08-03

제 남편은 외국계 통신회사에 다닙니다.
비교적 통신업계에서는 첨단 업종이라 할 수 있죠.
하지만 저는 타이핑만 조금 빠를 뿐 (처녀때 무역회사를 한 7년 가까이 다녔거든요) 인터넷을 시작한 것도 고작 4개월이 안될 정도의 컴맹(??)수준이죠. 그래서 천리안에 글 올릴때도 기술적인 부분은 남편의 도움을 거의 받았으니까요.
각설하고.
어쨋건 제가 아줌마닷컴에 가입해서 어쩌고 저쩌고 한다니까, 남편이 저와 함께 이 사이트를 함께 둘러본 적 있습니다.
그때 보고 난 제 남편이 대번에 이런 말을 하더군요.

"좋은 사이트기는 한데..... 남자가 여자인척 해도 전혀 모르겠잖아? 아줌마들 순진할텐데..... 이상한 남자들에게 속아넘어가면 어쩌지?"

그래서 저는 아직 생긴 지 얼마 안되는 사이트래, 그리고 아줌마들 속상한 이야기를 비실명으로 하니까 더 많이 몰리는 걸지도 몰라... 어쩌구 하면서 '변명' 비쓰끄므리하게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곤 했죠.

그러다 분당아줌마 아지트에서 오프라인 모임도 한 2번정도 갖고 나니까 남편이 조금 안심된 눈으로 보더라구요.
다 여자들끼리만 만나고, 채팅하고 그러는 거 보고서요.

내일 새벽이면 싱가폴에서 남편이 옵니다. 출장이 끝난거죠.
약 2주간의 출장 덕에 저는 요사이 유난히도 많이 이 사이트에 머물렀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코너를 다 둘러보기도 하고......
그런데 이런 곰보아줌마 건이 터지고 보니, 남편의 우려가 사실이 될 수 있겠구나 싶어 씁쓸하네요.

아지트만드는 데 보니까, 이 아줌마닷컴에 아내를 빼앗긴 남편들의 모임이라는 것도 있을 정도인데.....

정작 남편들이 마음놓고 이 사이트에 아내를 내맡길 수 있어야 하지 않나요?

제가 하두 이 아줌마닷컴을 칭찬하니까, 제 남편이 더는 말을 못했지만 상당히 우려하는 말을 했거든요.
여자사이트들이 많은데, 실명으로 뭐든 할 수 있는 데에서 활동하면 안되느냐고까지.....

그래도 여기서 너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 저로서는 이 아줌마닷컴이 어서빨리 좋은 쪽으로 자리잡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사족이었습니다.


칵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