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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것


BY 흙장미 2000-08-09

말로만 듣던 인삼보다 산삼보다 더비싼 고삼
바람만 불어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감수성인 아이들을
책이라는 본드에 부쳐서 어두컴컴한 교실로 몰아 넣고 있다

난 고3엄마다
오늘아침은 째카 기분이 나은가?
밥상머리에서 제법 수다로 나를 위로 한다
교사들이 예비군훈련가면 학교별로 노는것(?)이 나타난데
초등학교교사--뭔가를 땅바닥에 끄적거리며 각자 놀고
중학교--서로 끼리끼리 모여서 수다를
고등학교--강의 듣는척 젊잖게 졸고 있고
대학교--대리출석이나 결석

난 밥먹을때는 될수 있으면 얘기를 안한다
조금은 초조한 마음이 노출될까봐
공부에 관한것은 더욱 못 물어 본다

학원
개인 과외
언젠가 들은 고액과외----
나에게는 거리가 있는듯
뺑뺑이를 돌고 오는 아이에게 무슨말을
해달라는것 모두 해주고 싶지만
그래 여건이 허락지않아

총명탕 먹어야하고
일주일에 몇권씩 문제집 사야하고
시간에 맞추어 밥먹어야하고

고3엄마들
아마도 수능이 다가오면서
나와같은 심정
피어나는 꽃봉우리를 누가 꺽을 수 있는가
우리집은 고3만----이름도 고3--들어 오면
보던 텔레비젼도 끈다

그래도 희망은 가진 대한민국 고삼 엄마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