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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놀래라!!!!


BY 두더지 2000-08-09

다섯살난 우리아들녀석이
우유컵을들고 거실로 가던중.
"와장창@!!"
글쎄 아이가 넘어져버린 거예요.

난 깜짝 놀라 뛰어가보니 글쎄
팔에서 피를 뚝뚝흘리며 놀라서 울고있더라구요.
방바닥에 뒹굴던 자동차 장난감을 밟아서리..
(참고로 우리 아들은 자동차를 무지무지 좋아 하거든요.
그것도 현대자동차를..)

어쨌든 너무 놀라서 벌벌떨며 다친 아이의 팔을
들여다보니 차마 눈뜨고는 못볼 지경이더라구요.
상처가 세군데정도가 있었는데 유리가 박혔는지
볼록볼록 튀어나와있고 피가 정말 장난 아니게 흐르는거예요.

"엉~엉~ 엄마 피좀 닦아주세요. 엉~~"
박힌유리가 살속으로 더파고 들것같아서
피를닦아주지도 못하고 벌벌떨리는 마음으로
남편에게 전화를 했어요.
"여보.. 우리 현석이가 유리에.. 파..팔이.."
"그래? 빨리택시불러서 병원응급실로와. 나도곧갈께."

서둘러 전화를걸어 택시를불렀죠.
그러고는 백일지난 둘째를 대충들쳐업고는
큰애를데리고 집을나서는데.

"엉~~엉~ 나 선린병원에 안갈꺼야~엉엉"
아이가 병원에 가기싫다며 떼를쓰는거예요.
어찌나울던지...
"응 그래 택시 불렀으니 타고가자."
하고 내가말하자. 여전히울면서 하는소리가
"엉 엉~~ 엄마 무슨 택시와요? 엉엉~"
"으 응 글쎄 아마 현대자동차 택시일꺼야."
내가 대충둘러대며 말하자.
"엉엉~~이에프 소나타 택시요? 엉엉.."
"그..래.."
"엉엉 엄마. 기아자동차 택시가 더빠른데요? 엉엉~~"
내참. 피를뚝뚝 흘려서 옷이 피로 물이들지언정
자동차에 더 관심을겆다니..

어쨌든 우린 택시를타고 병원으로갔죠.
놀랜남편이 어느새와서는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응급실에들어서서 다급하게 의사에게 보이며,
"여기하구 여기에 유리가 박힌것같아요.한 세군데정도.."
내가 호들갑을 떨며 말했죠.
"어디봅시다."
요리조리 살펴보던의사가
"사진을 찍어봐야겠네요"
하면서 상처를 소독하더라구요.

"어? 이건.. 상처가아닌데? 아주머니 이건 상처가
아니라 원래있던 물사마귀에요."
하고말하는게 아니겠어요.
"그럴리가.. "
자세히보니 의사선생님 말씀이 맞더군요.
"언제 거기에 물사마귀가 있었니?"
그것도 두개씩이나..
다행히도 상처는 한군데 뿐이었죠.
유리파편도 박혀있지않았구요.

남편은 별일도 아닌걸로 호들갑을 떤다며
막 뭐라고 그러는거있죠.

그래도 다섯바늘이나 꿰메었답니다.
월매나 놀랬던지..

병원에갔다가 아들녀석 좋아하는
햄버거먹고는 오는길 차안에서 잠들었네요.

그래도 장난감 자동차는 꼭쥐고 잔답니다.